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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는 '티오더', 최대 2000억 유증 카드 꺼냈다 유증+구주 일부 확보로 경영권 인수 가능, 선제적 시장 확대 대응

임효정 기자공개 2025-04-14 08:06:3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 1위 기업 티오더가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최대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외식 산업의 무인주문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후발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대응을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병행하는 구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단순 구주 매각이 아닌 신규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의 신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일부 구주 인수도 병행할 수 있는 구조로, 투자자는 자연스럽게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업무는 삼일PwC가 맡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티오더가 선제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기 위한 발판이라는 평가다. 무인 주문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커지며 키오스크 중심에서 테이블오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티오더는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사업자로, 작년 기준 49.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누적 태블릿 설치 수는 약 26만대로, 매장 도입 수도 1만5900곳을 넘었다.

티오더는 2019년 설립 이후 불과 5년 만에 매출액 58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0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10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다 POS 연동 기술력을 갖춘 데다 경쟁사 대비 빠른 웹앱 하이브리드 서비스로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구현한 점이 강점이다. 국내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중 북미 주요 POS사와의 연동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현지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티오더 지분 구조는 창업자 59.7%와 재무적 투자자(FI) 37.4%로 구성돼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단순 자금 공급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오더는 테이블오더 인프라를 바탕으로 광고와 B2B, 통합 솔루션 사업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메뉴 추천, 실시간 광고 송출, 프랜차이즈 QC관리 솔루션 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향후 광고 매출과 글로벌 진출이 주요 성장 축이 될 전망이다. 향후 2029년까지 매출 3200억원, EBITDA 16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방식의 M&A는 티오더가 구주 매각이 아닌 기업 가치 제고와 자금 확보를 병행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오더는 점포 확산 속도에 비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맹 확대를 위한 선투자가 필수적인 업종 특성상 충분한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장세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거래는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주문 시장이 단순 하드웨어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티오더는 기술과 고객 기반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플레이어”라며 “이번 유증을 통해 단기 유동성 해소와 동시에 성장 재원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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