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강화' 네이버, 컬리 2대주주 자리 노린다 10% 미만 구주 취득 검토, 기업가치 1조 미만 거론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14 08:07:1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새벽배송 회사 컬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컬리와 협력을 통해 네이버의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체 투자팀을 통해 컬리 소수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거래대상은 컬리 구주 약 10% 미만이다. 기준이 되는 컬리의 기업가치는 대략 6000억원에서 1조 미만으로 거론된다. 컬리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구주 위주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직전 투자 당시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다. 컬리는 2023년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총 12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약 2조9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현재 장외시장 기준 기업가치는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컬리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매겨진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컬리는 현재 앵커PE가 지분 약 1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에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DST 글로벌 등의 투자자들이 각각 5%를 웃도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 지분율은 약 5.7%다. 그만큼 컬리 주식을 여러 주주들이 나눠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가 컬리 지분을 10% 가까이 확보하게 된다면 유의미한 주주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컬리의 몸값이 낮아진 틈을 타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해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꾀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가 기존에 운영하던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쿠팡, 오아시스 등과 함께 국내 신선식품 분야 '강자'로 꼽힌다. 특히 프리미엄 신선식품 유통을 강점으로 삼으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보다 엄선된 좋은 제품을 선별해 제공한다는 컨셉을 유지하며 고급스럽고 신뢰감이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선식품 물류 및 배송서비스 비중을 높여왔다. 2021년 신세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데 따라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몰, SSG닷컴,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관련 플랫폼들이 입점해있다. 이외에 초록마을, 프레딧, 홈플러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제공되고 있다. 만약 여기에 컬리가 제공하는 제품이 네이버 장보기와 연동된다면 네이버로서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가 컬리에 외부 채널 연동과 관련한 독점적 권한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즉, 컬리 지분 투자를 계기로 외부 채널 가운데 네이버에만 컬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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