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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기' 여기어때, 하드블록 축소로 이익 키웠다 매각·IPO 앞두고 수익성 강화…영업이익 22.4% 증가

이수민 기자공개 2025-04-17 08:26: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여행·여가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기어때는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으로선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이다.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엑시트를 고민하고 있는 여기어때는 지난해 수익성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심이 차갑게 식은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땐 매출 신장으로 대표되는 성장성보다는 영업이익 규모를 키우는 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기어때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드블록(객실을 보장 예약으로 묶어두는 것) 비중을 줄인 것이 핵심이다. 하드블록은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사전에 호텔 객실을 확보해야 하기에 비용 역시 많이 든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여기어때 전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40%에 육박했던 호텔객실판매비는 지난해 17.5%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객실판매수익과 호텔객실판매비는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객실판매수익은 2022년 1031억원, 2023년 996억원, 지난해 385억원이다. 호텔객실판매비는 2022년 1102억원, 2023년 863억원, 지난해 337억원이다. 객실판매수익에서 호텔객실판매비를 뺀 하드블록(객실판매) 순이익은 지난해 48억원으로 전년(133억원) 대비 64% 줄었다.

여기어때의 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자금 회수를 위한 전략으로 ‘하드블록 줄이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CVC캐피탈은 2019년 말 여기어때를 인수한 이후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들며 회수 시기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기어때의 매출액은 2488억원으로 전년(2745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다만 광고료와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방어했다. 지난해 매출에서 광고료와 수수료 수익은 1038억원, 1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7%, 14.6% 증가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일반 기업에서 한국채택국제 회계 기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의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전년(462억원) 대비 22.4% 증가했다. 영업비용이 감소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어때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1923억원으로 전년(2283억원) 대비 15.8% 줄었다.

적자 부문 사업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점도 수익성 확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여기어때는 호텔 가맹점 사업을 7년 만에 중단했다. 여기어때는 사업을 정리한 이후 중단영업손실 45억원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여기어때는 올해 해외여행 부문과 기업 대상 서비스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월 여기어때는 종합여행사 ‘온라인투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온라인투어의 항공, 패키지 여행 부문 노하우와 여기어때의 플랫폼 기술력을 더해 해외여행 부문의 먹거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어때 앱을 설치한 활성 이용자 수는 이달 기준 해외여행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1200만명을 기록했다.

기업 대상 멤버십 플랫폼인 여기어때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업 복지’ 트렌드도 이끌 방침이다. 여기어때 고객사의 임직원이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수수료·객실판매수익과 거래액이 증가한다. 여기어때 비즈니스에 가입한 회원사는 이달 약 2500개로 지난해 말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2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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