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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RP 생태계 점검]시장 점유율 1위 '로고스시스템' 품은 쿼타랩은②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 목표로 320억에 인수…가시적 성과는 아직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17 08:26:20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생태계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동안 로고스시스템이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똑똑'이 신규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VC업계에서는 똑똑의 획기적인 기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만 출자자(LP) 연동이 이뤄지지 않는 한 로고스시스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벨이 현 국내 VC ERP 시스템 생태계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고스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 선제적으로 벤처캐피탈(VC)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출자자(LP)를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업계에서는 VC ERP 시장에서 로고스시스템의 시장점유율이 90%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증권 데이터 통합 관리 솔루션 기업 '쿼타랩'에 인수됐다. 쿼타랩은 로고스시스템 인수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투자사, LP까지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똑똑'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면서 로고스시스템이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핵심 제품인 '킵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LP를 이미 고객으로 락인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P 보고 기능으로 시장 장악…GP 맞춤형 시스템 구축

로고스시스템은 1999년 설립됐다. 2000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2001년 창업투자회사 및 중소기업용 ERP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정부 부처와 공제회, 국민연금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영토를 늘렸다. 현재 GP와 VC, 투자 유관 기관, 증권사 등이 로고스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LP가 로고스시스템을 활용하면 GP가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GP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각종 내용을 LP에 보고해야 하는데 전자상에서 이를 가능하게 했다. 대부분의 LP가 로고스시스템을 사용함에 따라 출자를 받은 하우스 역시 회사의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

로고스시스템의 주요 LP 고객은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은행권쳥년창업재단 △중소기업은행 △농업정책금융보험원 △한국수출입은행 △서울경제진흥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다. 국내 VC는 사실상 모두가 로고스시스템을 사용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비스는 크게 GP와 LP가 사용되는 모델로 나뉜다. GP가 활용하는 서비스는 펀드별로 금액이 책정되는데 규모가 클 수록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가격대는 200만~7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GP 입맛에 맞게 '커스트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경우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 중소형 하우스의 관리본부 임원은 "주요 LP들이 로고스시스템을 통해서만 전자보고를 받기 때문에 GP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없다"며 "은행 계열 하우스 등 모회사와 시스템적으로 연동이 필요한 하우스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커스트마이징을 해야 해 더 큰 비용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규모도 1000억원이 넘으면 별도 논의를 통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VC들이 통상적으로 연간 수백에서 많게는 천만원 이상을 로고스시스템 사용을 위해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TS인베 투자' 결정적 역할…똑똑 등장에도 '자신감' 충만

로고스시스템은 2023년 쿼타랩에 인수됐다. 2019년 설립된 쿼타랩은 스타트업과 GP를 연결하는 서비스 '쿼타북'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발행한 주식 및 채권을 관리하는게 핵심 서비스다. 또 GP가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쿼타랩은 2019년 500스타트업,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매쉬업엔젤스 등에서 1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듬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 신한캐피탈, 퓨처플레이 등이 35억원을 베팅했다. 또 2022년 시리즈A에서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A 투자금과 TS인베스트먼트의 추가 투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로고스시스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쿼타랩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로고스시스템 주식의 장부가액은 320억원이다.

쿼타랩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 규모다. 2023년 4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2023년과 2024년 각각 58억원, 2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약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대부분이 로고스시스템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양사간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는 약 5억원으로 나타났다. 로고스시스템은 스타트업이 GP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 없어 쿼타북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VC업계 관계자는 "VC ERP 시장 파이를 100억원 안팎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앞으로의 성장 포인트는 쿼타북이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고스시스템은 똑똑의 등장에도 아직 큰 위화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 ERP 시스템을 바꾸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쿼타랩 관계자는 "어떤 서비스를 활용할지는 결국 고객이 판단할 문제"라며 "똑똑의 등장으로 ERP 시스템 생태계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쿼타랩은 그동안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이었는데 로고스시스템 인수로 LP, GP까지 고객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단계적으로 시스템 고도화를 이뤄왔기에 앞으로도 성장에 대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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