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혁호' 크레이버, 첫 행보는 '스킨천사' 흡수합병 배당 확대 등 자금 회수 목적으로 풀이, 기업공개 가능성도 배제 못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17 12:55:3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구다이글로벌에 인수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와 이지철 티르티르 대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어 올해 3월 말 자회사 스킨천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손바뀜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포함해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등 대규모 인수를 잇달아 단행하면서 자금을 집행했다. 최근 서린컴퍼니 인수 등 추가 지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 속 규모를 갖춘 자회사 스킨천사 합병을 통해 배당 여력을 확대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천주혁·이지철 공동대표 체제로, 스킨천사는 '흡수합병'

크레이버는 주력 브랜드 스킨1004를 포함해 띰(THIM), 좀비뷰티(ZOMBIE BEAUTY), 커먼랩스(COMMONLABS)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조사개발생산(ODM)과 유통 사업 등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지녔다.
크레이버가 구다이글로벌 품에 안긴건 2024년이다. 당시 구다이글로벌은 크레이버 인수에 앞서 티르티르와 라카코스메틱스를 각각 1500억원, 42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크레이버코퍼레이션까지 2460억원에 인수하면서 단숨에 화장품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인수가 마무리되자마자 경영진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이사와 이지철 티르티르 대표이사가 크레이버의 공동 대표로 자리했다. 이외에 인수 과정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운용사 등의 인물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한 형태로 이사회가 재편됐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이사회 구성이 재편된지 3개월만에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모습이다. 천 대표와 이 대표의 공동대표이사 체제 속 첫 경영 행보이기도 하다.
◇서린컴퍼니 인수 참전, 자금 확보 여력 '확대'
스킨천사는 크레이버가 2016년 인수한 브랜드로, 2024년 기준 매출액 1722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을 기록할 정도의 메가 브랜드다. 자산 규모는 총 306억원으로, 그중 부채 규모는 159억원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08%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도 구축한 상태다.
스킨천사 인수 주체인 크레이버의 재무 구조도 이미 안정화된 상태다. 2024년 별도 기준 매출액 3034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63% 수준이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매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이번 스킨천사 흡수합병은 크레이버의 대주주인 티엠뷰티(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으로의 배당 등 투자금 회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스킨천사를 크레이버에 흡수합병해 배당 기반을 확대하고 배당 절차를 보다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2024년 말 티엠뷰티는 크레이버 지분을 85.4%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린컴퍼니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서린컴퍼니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4년 말 구다이글로벌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324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 추진으로 자금을 많이 소진한 영향으로 가용 자산이 많지 않은 상태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확보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천 대표와 이 대표의 임명과 동시에 크레이버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구성을 세 명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별도의 사외이사를 배치하지 않았다.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일 경우 상장을 위해 이사회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M&A를 거듭해온 만큼 추가 인수 등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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