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롯데카드 카드채권 부실 여부에 시장 '예의주시'네파·엠에이치앤코 등 MBK 포트폴리오 기업 구매카드 '편중'
백승룡 기자공개 2025-04-18 08:11:3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올해 들어 786억원 규모 팩토링 대출 부실이 발생한 데 이어 6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카드채권 부실 분류가 유력해지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카드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이은 부실 자체는 비경상적 사안으로 판단하되 연내 추가적인 부실이 재차 나타나면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홈플러스 구매카드 600억 부실 처리 유력…올해만 두 번째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목록에서 롯데카드 구매전용카드 미상환금액은 6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결산 기준 미상환금액은 532억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회생 직전까지 카드이용대금이 70억원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홈플러스와 구매전용카드 약정을 맺은 곳은 롯데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3곳인데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홈플러스의 카드이용대금 전액을 유동화했다.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셀다운(재판매)이 이뤄져 카드사들은 회수를 마쳤다는 의미다. 반면 롯데카드는 절반가량만 유동화한 탓에 미상환금액 600억원은 오롯이 롯데카드가 짊어지게 됐다.
앞서 홈플러스 측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잔액 4019억원에 더해 롯데카드 미상환 이용대금 600억원 등 4618억원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전액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구체적인 변제 시기와 재원 마련 방안은 밝히지 않아 ABSTB 셀다운 증권사들로부터 형사고발까지 이뤄진 상태다. 사실상 롯데카드도 600억원 규모 미상환금액을 부실자산으로 분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에도 소매 렌탈사 대상 786억원 규모 팩토링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하면서 부실자산으로 분류한 바 있다. 롯데카드 측이 설정한 대손충당금은 375억원으로, 이는 총자산이익률(ROA) 0.2%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지는 규모였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ROA는 0.6%로 업계 평균(1.4%)을 크게 밑돌았는데, 이번 홈플러스의 미상환금액까지 부실자산으로 분류하게 되면 자산건전성은 추가적인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부실 추가 발생시 등급 하향조정 검토…MBK 연결고리 ‘예의주시’
롯데카드의 저조한 ROA는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신용등급(AA-) 하향 검토요인은 △ROA 0.75% 미만 △충당금적립률 180% 미만 혹은 자본완충력배율 4배 미만 등이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카드의 등급 하향 검토요인으로 △ROA 1% 미만 △레버리지 지표 7배 이상 등으로 공통적으로 ROA 추이를 핵심 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만, 연내 추가적인 부실이 재차 나타나면 유의미하게 하향 조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신용평가사 본부장은 “올해 들어 롯데카드의 대출자산 부실이 두 차례에 걸쳐 나타났지만 비경상적인 이벤트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또다시 부실이 부각되면 롯데카드의 구조적인 내부통제 리스크 차원에서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대목은 MBK파트너스 포트폴리오 사들과의 연계성이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모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다.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외에도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들을 지원하는 성격의 거래가 드러날 경우 롯데카드의 경영 의사결정이 독립적이고 건전한 상태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아웃도어 업체 네파의 구매전용카드 약정한도도 400억원 규모로 제공하고 있다. 홈리빙 기업 엠에이치앤코에게도 200억원 규모 구매전용카드 약정한도를 부여했지만 아직 집행은 되지 않은 상태다. 네파와 엠에이치앤코 모두 MBK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거느리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여타 전업카드사들이 팩토링을 취급하지 않거나 총자산 내 비중이 0.5% 미만인 것과 달리 롯데카드는 2~3%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여기에 더해 롯데카드는 구매카드 규모도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 중 상당 비중이 MBK파트너스와 관련된 기업이라는 점은 롯데카드의 경영활동 의사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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