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판매사들은 올해 2분기 가치주와 단기채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VIP자산운용의 'VIP 한국형 가치투자 증권자투자신탁(주식)', KCGI자산운용의 ' KCGI코리아'가 각각 6개 판매사로부터 언급됐다. 채권형 펀드는 신한자산운용의 '신한 초단기채',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코레이드셀렉트단기채' 등이 2회 이상 거론되는 등 단기채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했다.

17일 더벨이 집계한 판매사별 추천상품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15개 펀드 판매사는 올해 2분기 총 63개(중복 포함)의 국내 펀드를 추천했다. 직전 분기(43개)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국내 펀드 추천 수는 지난 분기까지 줄어드는 모양새였지만 다시금 증가하기 시작했다.

주식형 투자상품으로는 주로 가치주 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가치주 펀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우량주를 발굴해 기다리는 전략으로 수익을 낸다.

국민은행,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6개 판매사는 'VIP 한국형 가치투자'를 추천했다. 해당 펀드는 국내에서 발행돼 국내서 거래되는 상장주식에 자산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기업의 수익 및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이나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의 순자산은 16일 기준 1779억원이며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0%대를 기록 중이다.

KCGI 코리아펀드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국내 증시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함에 따라 자금 유입이 지속, 수탁고가 3개월 만에 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 KCGI 코리아펀드 시리즈(채권형 제외) 순자산은 76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아왔던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 펀드 추천 수는 2건에 그쳤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내재가치가 우수한 고배당 예상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전개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채권 펀드의 경우 단기채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 통상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만기가 짧은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를 추천했다. 해당 펀드는 전체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신용등급 A2- 이상의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여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단기채권형 상품이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4.6%를 기록했다.

신한 초단기채 펀드도 두 차례 언급됐다. 편입 채권의 만기를 90일에서 180일 이내의 짧은 듀레이션으로 금리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상품이다.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고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상대가치 전략을 통해 초과수익을 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판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또다른 펀드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가 있다. 2년 수준의 듀레이션 운용을 지향하며 금리 하락시 추가 수익이 가능한 구조다. 주로 신용등급 A- 이상인 국내 우량 크레딧 채권을 담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살피어 부실징후나 펀더멘탈 저하가 예상될 경우 신속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년간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3개월 동안에도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해왔다.

추천상품에서 테마주 관련 펀드 비중은 거의 없었다. 지난 분기엔 '모빌리티'가 추천 테마주 펀드로 거론됐다. 당시 하나은행이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차세대모빌리티증권자투자신탁1호'를 추천하면서다. 이번 분기 농협은행이 추천한 BNK자산운용의 'BNK삼성전자중소형1호(주식)' 또한 삼성전자가 한국 대표기업인 점을 감안해 추천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