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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피스스튜디오 IPO]조단위 밸류 거론…해외서 피어그룹 찾는다⑥국내 패션 상장사와 상이한 사업구조, 글로벌 브랜드사 인정 '관건'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22 10:15:27

[편집자주]

패션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2026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했다. 이전에 없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인 만큼 공모 과정 자체가 국내 패션 산업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상장을 준비 중인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현 상황과 향후 성장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피어그룹 선정이다. 자체 브랜드로 단기간에 성장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 국내 패션 상장사를 찾기 힘든 만큼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패션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 기업들보다 통상 3배 가까이 높다. 글로벌 패션 업체를 피어그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선스 브랜드 아닌 자체 개발 IP…높은 해외 매출 비중도 눈길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도전을 공식화했다. 주관사 선정 당시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1조 안팎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가치의 높낮이보단 밸류에이션 과정에서의 피어그룹 선정 전략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파트너를 선택했다. 자체 개발한 브랜드 IP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패션업계 상장사의 사업구조와는 차이가 큰 만큼 밸류에이션 방식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비교적 최근 IPO에 성공한 패션 기업들을 살펴보면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를 확보해 전개해 온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유브랜즈는 영국 브랜드 '락피쉬'의 라이선스 파트너사로 시작해 브랜드 본사를 인수하며 IP를 확보한 케이스다.

2020년 패션 업계 기대주로 꼽히며 코스닥에 입성한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국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2018년 상장한 크리스에프앤씨 역시 '핑', '파리게이츠'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골프웨어 업체다.

반면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마르디 메크르디'는 박화목·이수현 창업주가 직접 론칭한 브랜드다. 자체 개발 IP로 수수료 부담, 계약 종료 등 리스크 없이 자유로운 브랜드 확장이 가능해 기존 패션 상장사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높은 해외 매출 비중도 피스피스스튜디오가 피어그룹 선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는 배경이다. 2024년 기준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연결 총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량이다.

면세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외국인 구매 규모를 가늠해보면 사실상 해외 매출이 전체의 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르디 메크르디를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보다는 글로벌 브랜드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패션 기업 PER 국내기업 2배 이상, 1조 밸류 달성 가능할까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해외 패션 기업들로 피어그룹을 구성할 경우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IPO 밸류에이션 책정에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지표에서 국내외 기업들 간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나이키, 룰루레몬 등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PER은 평균적으로 20배 내외를 기록하며 비교적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내 패션 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10배 미만의 PER 수준을 형성하며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모습이다.

실제 피스피스스튜디오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더네이처홀딩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PER은 각각 9.19배, 8.92배로 10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F&F, 폰드그룹 등 대표적인 패션 기업들의 PER 역시 7배 안팎에 머물렀다.

반면 패션 리테일 브랜드 H&M의 PER값은 20.4배, 나이키의 PER은 18.2배다. 루이비통, 디올,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PER 역시 19배 수준이고 아디다스의 PER은 46.8배에 달한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이뤄진 투자로 순이익이 줄어들었으나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성과가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1조원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해외 기업들로 피어그룹을 구성하고 순이익을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피스피스스튜디오 관계자는 "마르디 메크르디의 해외 실적이 좀더 가시화된다면 자본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목표치를 정하기보다는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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