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광주은행, 국내 최고 ROE 달성 가능케 한 틈새 전략⑩고수익·고효율 집중…중금리·부동산PF 확대로 마진↑, 인뱅 협업으로 비용 최소화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24 12:42: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은 보유 인구가 적고 산업 기반이 작은 지역의 은행 특성상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출범했다. 우려가 무색하게도 광주은행은 현재 국내 모든 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하며 고공 성장 중이다. JB금융에 인수된 이후 고수익·고효율 중심 영업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소매금융에서는 중금리 대출, 기업대출에서는 부동산PF에 주력하며 이자이익을 늘려왔다. 최근에는 플랫폼 기업 협업 등 신사업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 없이도 고객 기반을 늘리며 효율 중심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수도권 진출을 단행하며 적극적으로 늘려왔던 오프라인 지점은 점차 축소하며 비용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JB금융 주도 고수익 전략…가계신용·지역 PF 취급 늘리며 이자이익 확대
광주은행은 지난해 ROE가 12.7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JB금융 산하 전북은행(9.89%)과 비교해도 2.89%포인트 높은 수치로 전국 은행권 중 가장 높다. ROE가 두자리수만 달성해도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국내 은행권에서 유의미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ROE가 10%를 넘는 곳은 광주은행과 우리은행(10.76%), 하나은행(10.03%) 뿐이다.

광주은행은 태생적으로 성장성의 한계가 분명했다. 광주은행의 기반 지역인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타 지역에 비해 인구 규모 자체가 절대적으로 작다. 2023년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 인구는 각각 146명, 177만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6.2%에 불과하다. 1970년대 국가적인 경제 개발 계획에 따라 지역 내 제조업 단지가 형성됐던 부울경 지역과 달리 산업 기반도 비교적 작았다.
광주은행이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건 2014년 JB금융에 인수된 이후다. JB금융은 고수익 중심 성장 전략을 내세우며 전북은행에 도입한 중금리 대출 강화 전략을 광주은행에도 입혔다. 건전성 우려로 시중은행들은 취급하지 않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며 이자이익을 늘렸다. 지난해말 기준 광주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10.7%로 5년 전(8.6%)과 비교해 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PF 확대에 주력했다. 2020년대 초반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PF 취급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2019년 전체 기업대출의 35.3%던 부동산/임대 부문 대출은 2024년말 29.7%로 증가했다. 관련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3조3358억원에서 76.7% 증가한 5조8941억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제조업 비중은 16.7%에서 9.5%로, 도소매업 비중은 15.1%에서 8.9%로 큰폭 감소했다.
◇비용 감축 노력도…플랫폼 제휴, 지점 축소하며 효율 중심 성장
고수익 영업 전략을 통해 이자이익을 극대화한 동시에 비용은 최소화하며 효율 중심 성장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플랫폼 제휴 전략이 있다. 광주은행은 핀테크 및 인터넷은행과 협업을 통해 광주은행의 고객 기반을 넓힐 비대면 영업 채널을 확보해갔다. 핀다와 JB금융이 맺은 핀테크-금융그룹 동맹,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토스뱅크와의 공동대출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 없이도 효율적으로 대출 자산을 늘렸다.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는 계속해서 축소시키고 있다. 과거 수도권 진출을 단행하며 적극적으로 지점을 늘려 2021년 점포수는 146개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말 기준 122개로 3년 만에 24개 점포를 철수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점포는 25개에서 16개로, 광주 및 전남 지역 점포는 118개에서 106개로 줄이며 비용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효율 중심 성장을 통해 생산성 지표도 은행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은 39.61%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오프라인 지점을 보유한 은행 중 유일하게 40%를 하회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평균 32% 보다는 7.6%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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