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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전북은행, '지역·고객' 안 가리고 발 빠른 시장 확대 '성과'⑪일찍이 한계 체감, '수도권→디지털'로 무대 확장…다음 타깃은 외국인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24 12:42:42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은 일찌감치 제한적인 영업 지역 및 소규모 자산의 한계를 인식하고 극복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전북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 및 대전 등 역외 시장에 진출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핀테크, 인터넷은행 플랫폼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작은 만큼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단행했다. 시중은행들이 취급하지 않은 중금리 대출에 주력하며 이자 이익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외국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금융 및 생활 플랫폼을 런칭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밖으로 눈돌린 전북은행…수도권 진출, 플랫폼 제휴로 고객 접점 확대

1969년 설립된 전북은행은 19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 금융 구조조정을 거쳐 우리금융에 인수되었다가 이후 2013년 7월 JB금융지주 출범과 함께 독립했다. 전북은행은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 측면에서 제약이 많은 은행이었다. 인구수가 적고 산업 인프라가 발달되지 않아 경상도 지역과 비교해 영업 기반이 열위에 있었다. 2013년 당시 자산 규모도 12조원으로 6개 지방은행 중 제주은행(3조원) 다음으로 작았다.

일찌감치 한계를 벗어나고자 외연 확대에 주력했다. 인구와 경제 기반이 가장 발달한 수도권을 핵심 타깃으로 역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역내 지방은행 등 금융 거점이 부재한 대전 및 세종 지역에도 진출하며 거점을 늘렸다. 2015년에는 수도권 지역 점포가 20개, 대전 및 세종 지역 점포가 10개에 달했다. 현재는 절반 가량 줄어들었지만 진출 효과는 확실했다. 2015년 30%에 그쳤던 전북 외 지역 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43%로 큰폭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이제 디지털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리테일 영업 기반을 늘려온 걸 지켜본 전북은행은 플랫폼 역량을 가진 핀테크 등과 협업을 모색했다. JB금융과 전북은행 등은 2023년 대출중개플랫폼인 핀다와 상호 지분 인수로 금융 동맹을 맺고 플랫폼 내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핀다 대출 약정액에서 5개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가장 컸다.

인터넷은행과의 공동대출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공동대출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공동대출로 출시 이듬해부터 매년 5000억원의 대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공략, 자산 효율성 극대화…'외국인 특화'로 성장성 지속한다

소규모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주력해 온 전북은행은 은행권 최고 수준의 NIM(순이자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말 전북은행의 NIM은 2.67%로 광주은행(2.69%) 다음으로 높다. 4대 시중은행 평균치 1.56%와는 1%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중금리 대출을 핵심 상품으로 내세우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썼다. 시중은행과 고신용자를 놓고 경쟁하는 대신 틈새시장에 있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제공했다. 동시에 차주의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며 연체율 관리 역량도 강화해갔다.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은행권에서 선제적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고금리 신용 대출을 제공해 왔다. 현재는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의 니즈에 맞춰 비대면 계좌 개설 및 대출을 개발하고 외국인 특화 점포를 세우는 등 고객 확보에 주력해왔다.

JB금융은 올해 외국인 대상 대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중 8000억원은 전북은행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규모로 오프라인 지점과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통해 외국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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