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2대주주 더존비즈온 역할은지분율 15%지만 적극적 경영 참여 전망…이사회 진입도 정해진 수순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25 12:36: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존비즈온이 신한금융 계열 제주은행의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향후 역할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닌 만큼 더존비즈온과 제주은행의 '화학적 결합'인 만큼 더존비즈온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더존비즈온은 은행업에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꾸리며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제주은행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최대 한도 15% 꽉 채웠다
주목할 건 지분율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더존비즈온의 제주은행 지분율은 14.99%가 된다. 현행법상 최대 한도를 꽉 채웠다. 그만큼 투자 의지가 확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방은행은 주요주주 중 비금융 주력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15%를 넘기면 안된다.
지분 제한이 없었다면 보다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5%라는 지분율은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엔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1대주주 신한금융지주와 지분율 격차가 크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율은 현재 75.31%, 유상증자 후 64.01%다.
현행법에 따라 지분율은 15%에 그치지만 앞으로 제주은행의 체질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역시 더존비즈온의 ERP(전사적자원관리) 역량을 비롯한 디지털 경쟁력에 주목한 만큼 최대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들여다보면 두 주주의 미묘한 입장 차이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이지만 사실 적극성이나 의지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온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 입장에서 제주은행은 여러 계열사 중 하나다. 이미 신한은행을 통해 연간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제주은행의 전략적 중요도는 다른 계열사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더존비즈온은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용우 더존ICT그룹 회장이 창업해 직접 이끌고 있는 회사다. 사내이사로서 법적지위 역시 갖추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이를 포기하고 제주은행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우회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존비즈온 인력 활용 여부 주목…이사회에도 진입할 듯
제주은행은 향후 속도감 있게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570억원 가운데 250억원이 올해 투입된다. 내년 160억원, 2027년 이후 나머지 160억원이 순차적으로 쓰인다. 투자 세부내용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기자본 인프라 확충, 인프라와 시스템 등 물적자산 투자 및 인적자산 확충 등이다.
더존비즈온 인력이 제주은행에 어느 정도 투입될지 역시 관심사다.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의 인력 구성은 판이하게 다르다. 더존비즈온 전체 직원(1800여명)의 약 50%가 개발자로 이뤄져 있다.
이사회 참여는 정해진 수순이다. 단순 감시 혹은 가교 역할을 하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넘어 사내이사를 선임해 한층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 역시 점쳐진다. 이사회 진입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신한금융지주, 제주은행, 더존비즈온이 협의를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은행 이사회는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내이사 2명(대표이사 1명과 상근감사위원 1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제주 출신이자 재일교포를 선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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