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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언급 현대제철…"봉형강, 생존 위한 조정" 1분기 영업손실 190억, '상저하고' 전망…안정적 재무구조는 버팀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5-04-25 15:39:09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봉형강은 대형사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대제철이 일정 부분 공감을 표했다.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 생존을 위한 자율적 조정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이다. 2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지만, 언제 어떤 충격이 닥칠지 모르는 봉형강 시장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1분기 영업손실 190억, '상저하고' 전망…안정적 재무구조도 버팀목

현대제철은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회(IR)을 개최했다. 이날 IR에는 김원배 봉형강사업본부장 부사장, 이보룡 판재사업본부장 부사장, 김광평 재경본부장 전무,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1분기 현대제철은 상당히 불안정한 흐름 속에 있었다. 철강 시황 악화와 더불어 건설경기 침체, 수요산업 위축, 파업까지 겹쳤다. 지난해 4분기 151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다시금 실적 부진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결국 이번에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5635억원, 영업손실은 190억원, 당기순손실은 544억원이다. 판매량은 412만7000톤으로 평균 수준인 420만~430만톤 대비 줄어든 흐름을 드러냈다.

이보룡 판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수요 산업에선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가격 상승과 공급망 교란이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후판 유통가격과 조선 부문 가격 인상을 통해 업황 둔화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상저하고’ 흐름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저가 철강재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중국이 내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도 수요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회사는 3세대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여전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버팀목이다. 미지급 투자금 등을 반영한 부채비율은 80%, 유동비율은 153% 수준을 유지했다.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차입금을 줄여 지난 2년간 2조원을 축소했고, 현재 차입금은 10조302억원 수준이다.

◇김원배 부사장 "봉형강, 생존 위한 자율적 조정 일어날 가능성"

가장 상황이 걱정되는 건 역시 봉형강 사업이다. 현대제철은 연 매출의 약 3분의 1을 봉형강(철근 및 각종 형강) 등 전기로 제품에서 올린다.

최대 수요처인 건설업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경기 침체에 더해 정치적 불확실성, 공공 부문의 둔화세도 생겼다. 최근 건설사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제철의 1분기 봉형강 매출은 1조3384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343억원 늘었지만 이는 국내 제강사들의 감산과 수입 축소로 인한 보합세에 가까운 결과였다.

이런 분위기는 컨퍼런스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봉형강 부문은 대형사 위주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대표적이었다.

현대제철도 어느 정도 동의했다. 김원배 봉형강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생존을 위한 자율적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분간은 감산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 수급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2분기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1분기에는 수요와 재고의 흐름을 보며 생산을 조정했다. 2분기에는 판매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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