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여전사경영분석]삼성카드, 내실경영 넘어 영업 확장 시동신용판매·카드대출·할부리스 고른 성장…순익 증가 속 판관비·조달 늘려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28 12:50:3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기존의 비용효율 중심에서 벗어나 영업확대 기조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내수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복합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본업인 신용판매를 비롯해 카드대출과 할부리스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사채 조달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외형 확대를 위한 포석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1분기 순이익 1844억원,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

25일 삼성카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 18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779억원)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카드업계 전반이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카드사 중 하나다.

삼성카드 측은 "우량회원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신용판매 외에도 카드대출과 할부리스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영업수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2023년까지는 자산 축소 기조에 따라 조달규모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지난해 1분기 18조4230억원에서 3분기 17조5890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조달액은 2024년 들어 반등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조달액은 18조7690억원으로 지난해 말(18조419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2년 만에 18조원대 후반을 회복한 것이다.

자금조달 구조도 한층 안정화됐다. 회사채는 11조4540억원에서 12조330억원으로 5.1% 늘었다. 반면 장기기업어음(CP)은 3.9%, 단기일반대출은 50% 줄었다. 전자단기사채 역시 4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만기 구조가 장기화하며 조달안정성은 높아진 모습이다.

조달 규모를 늘리며 이자비용도 다소 증가했다. 1분기 이자비용은 1356억원으로 전년 동기(1233억원)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8.9%)와 KB국민카드(2.9%)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증가율이다.

영업 측면에서는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본업인 신용판매 이용액이 38조6990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6040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작년 4분기(38조4090억원) 대비로도 0.8% 증가한 수치다. 신용판매 이용액은 2023년 3분기 이후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4년 이후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며 반등하고 있다.

신용판매 외 부문도 안정적이다. 총 카드대출 이용액은 4조2480억원에서 2조380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카드론 확대를 제한하며 카드론 이용금액이 2조1880억원으로 9.9% 감소했다. 대신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이 1조8200억원에서 2조1920억원으로 20.4% 늘며 고수익 금융상품 전체의 이용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할부리스 부문 깜짝 성장…3년 만에 2000억원 회복

특히 삼성카드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할부리스 부문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1분기 할부리스 이용액은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92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00억원을 넘긴 건 2022년 1분기(2140억원)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및 신차 출시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총 카드자산 증가로도 이어졌다. 1분기 말 기준 총 카드자산은 43조788억원으로 전년 동기(39조8514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이 중 신용판매 잔고는 38조6989억원, 장·단기 합산 카드대출은 4조3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과거 수년간 비용효율화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중심 전략을 펴 왔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는 영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비용 집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분기 판매관리비는 4760억원으로 전년 동기(464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19.8% 늘었다. 영업수수료도 400억원에서 650억원으로 59.6% 급증했다. 업무비용 역시 2.4% 증가하며 전반적인 비용지출이 확대됐다. 다만 인건비는 114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12.1% 줄이며 일정부분 비용 균형을 유지했다.

삼성카드 경쟁력은 회원수와 이용금액 증가에서도 나타났다. 1분기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는 104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인당 평균 이용금액도 104만4000원에서 113만3000원으로 8.5% 증가헀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1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3%로 전년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1.07%) 대비로는 0.04%포인트 하락해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다.

충당금 전입액은 2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 성장 대비 건전성 리스크가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카드업계를 둘러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리스크 요인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플랫폼과 데이터, AI 역량 등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