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래블업, AI 스케일업 손쉽게…필수 인프라 될 것"신정규 대표 "GPU 서버 효율적 관리"…미국 중심 확장, SI 중심 펀드레이징 예고
서니베일(미국)=이영아 기자 공개 2025-04-29 09:27:5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1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반도체 칩을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GPU 값이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많게는 수천대의 GPU 서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개발 비용과 속도를 결정짓는다.래블업은 GPU와 같은 반도체 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를 개발했다. AI 개발 과정에서 GPU 효율을 9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사진)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인근 호텔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위해 올해 1월 미국법인을 설립했다"면서 "글로벌 5개 실증사업(PoC)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AI 인프라스트럭쳐' 시장 개척, 글로벌 주목
1981년생 신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동대학 통계물리학, 계산신경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카이스트 컴퓨터공학 박사 김준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2015년 래블업을 창업했다.

신 대표는 "많은 기업이 GPU를 구매한 뒤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다"면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추론하려면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만대의 GPU 혹은 전용 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오랜기간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며 일찌감치 관련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래블업은 2017년 백엔드닷에이아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후 2019년 앤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출시하며 수익화까지 성공하게 된다.
GPU의 가격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에서 특정 AI 작업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GPU를 할당하면 전반적인 인프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GPU 자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팀에게는 크게 할당하고, 그렇지 않은 팀에는 적게 주는 것이다.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AI 스케일업(규모확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래블업을 향한 글로벌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다. GPU를 대규모로 묶고, 효율적으로 프로비저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장 먼저 시작한 덕분에 탄탄한 기술력을 갖출수 있었다.
신 대표는 "백엔드닷에이아이는 'AI 인프라 스트럭쳐' 소프트웨어"라며 "GPU 효율화 작업부터 AI 모델 개발과 배포까지 진행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5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활용 계정수는 110여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엔드닷에이아이는 △오픈소스 모델을 쉽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빨리(PALI)' △전용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빨리빨리(PALI PALI)' △언어모델 미세조정과 추론 최적화 '빨랑(PALANG)'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미국법인 설립, 연매출 100억 기대감

비즈니스모델(BM)은 구독형으로 설정했다. 신 대표는 "GPU 한장당 150만~600만원 이용료가 과금되는 형태"라며 "매년 두 배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올해 1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래블업은 최근 백엔드닷에이아이 '컨티넘(Continnum)' 기능을 추가 공개했다.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체 서버에서 서비스를 중단 없이 돌릴 수 있도록 한다. 금융회사와 의료기관처럼 서비스 중단이 치명적인 분야가 대상이다.
신 대표는 "컨티넘은 현재 베타(시범) 단계이고, 하반기 공식 론칭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요 목표는 글로벌 고객 확장"이라며 "한국과 영국, 브라질, 태국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타깃 시장은 미국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미국법인 '래블업US'를 설립했다. 신 대표는 "현재 글로벌 5개 PoC를 진행 중"이라며 "미국 시장이 안정화된 뒤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계획된 적자'를 보더라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한 펀드레이징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5000만달러 모집을 목표로 한다.
신 대표는 "인공지능 확장을 돕자(Make AI Scalable)는 것이 주요 비전"이라며 "AI 개발에 나설 때 필수적으로 활용해야하는 AI 인프라스트럭쳐 솔루션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큰 규모 AI 모델 확장을 가능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래블업은 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누적 216억원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대성창업투자, K2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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