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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상각비 급증' LG유플러스, 새 통합망 구축 여파구 시스템 교체 수요 영향, 10년 걸쳐 2000억대 상각 불가피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9 07:55: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부터 LG유플러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던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 제작 비용이 20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수치였는데 작년 말 새 시스템이 자산으로 편입되면서 구축 비용의 윤곽도 함께 드러났다.

개발을 마친 새 전산망으로 인해 향후 인식해야 할 무형자산 상각비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SW가 쓰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최장 10년에 걸쳐 상각비를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타 무형자산의 상각비가 매해 증가할 상황이다. 비용 절감을 발표한 LG유플러스에게는 아킬레스건이다.

◇급부상한 AI 중요성, 불가피했던 투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023년 별도 기준 2434억5100만원의 무형자산을 취득했다.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던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의 가치가 기타 무형자산 취득으로 공개된 것이다. 회계상 SW 개발에 투입된 재원은 비용으로 처리하지만 상용화 시점부터는 이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반영한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1분기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새 체계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통신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다. 기존 체계는 AI 서비스 등 신기능을 추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성 강화도 새로운 통합 전산 시스템 개발의 목적 중 하나였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말 새 시스템 제작을 마친 후 작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시스템의 가치를 외부로 공개하지 않아 왔다. 투입된 규모에 따라 다른 사업자들이 LG유플러스의 전산망 성능 등을 어림잡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1번 타자'로 시스템을 교체하는 만큼 시선이 더 쏠린다는 우려도 있었다. SKT는 올해 1월, KT는 이달부터 통합 전산망 시스템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꼭 필요했던 투자였지만 이는 당분간 LG유플러스의 수익성에 압박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W 비용을 반영하는 회계 처리 특성 때문이다. SW 개발을 위해 투입된 재원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된다. 제작을 마친 뒤 이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무형자산으로 집계한다. 사실상 무형자산 신규 취득으로 집계된 금액이 SW 개발 비용인 셈이다.

◇끝나지 않은 비용부담, 불어나는 상각비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통합 전산망 개발을 마친 2023년부터 관련 상각비를 나눠 반영하기로 했다. 기타 무형자산을 2~10년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하기로 했다.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은 기타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10년에 걸쳐 새 전산 시스템의 가치를 상각할 경우 연간 243억4510만원의 무형자산 상각비가 발생한다.

새 전산망의 정기적인 상각은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세를 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실제 기타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세가 가파르다. 2022년 377억원에 그쳤던 무형자산 상각비가 2023년 1031억원, 2024년에는 1710억원까지 늘었다. 새 전산망 시스템의 상각비가 포함된 영향이다. 올해 비용을 감축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던 LG유플러스에게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고정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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