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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구조조정 공식화' LG유플러스, AI 인재 모시기 '올인'연 1000명 규모 개발자 채용 구상, 저성과 사업 정리·익시오 수익화 등 '비용 마련'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07 09:52:5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쟁력과 자생력이 부족한 저수익 사업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할 예정이다."

여명히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6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여해 '구조조정'을 직접 언급했다.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개발자 채용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연 1000명 규모의 AI 개발자를 추가 채용할 구상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연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AI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앞서 보인 바 있다. AI 인력 인건비를 포함해 책정한 투자비로 보인다.

◇3년만에 뽑은 구조재편 카드, 사실상 전 사업군 대상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더벨과 만나 "AI 개발자 채용에 연간 10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례없이 큰 규모의 채용이다. 이 경우 과거 밝힌 연 4000억원 규모의 AI 사업 투자 비용 중 상당수가 인건비가 차지하게 된 셈이다.

관련 비용 마련을 위해 결정한 게 바로 구조조정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구조조정을 잘 하지 않는 기업 중 하나다. 2010년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3사 통합 출범 후 단 한 차례만 실시했다.

가장 마지막에 구조 개편이 이뤄진 해는 2022년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도매점에 종사하는 영업직 노동자 일부를 소매점에 재배치하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 공식화 이전부터 '저수익 사업'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었다. 지난달 말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의 종료를 발표했다. 초등학생 홈스쿨링 서비스 'U+ 초등나라'도 이달 중 종료했다.

여 CFO는 "저수익 사업은 대부분 작년까지 있던 플랫폼 사업"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대부분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B2B 사업군도 사업 재편 대상이다. 여 CFO는 "스마트팩토리, 로봇, 화물 중계, 메타버스 등 B2B 사업도 중단했다"며 "수익성 낮은 건 최적화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스마트홈·전화 등 핵심 사업군도 재검토를 실시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혁신그룹장은 "안정화된 경쟁 구조 내에서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며 "고객 세분화를 거친 접근을 통해 성장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스마트홈사업그룹장은 "유료방송의 성장성 정체는 불가피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입자 유치, 개통부터 고객센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운영 효율화로 근본적 수익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용과의 '전쟁' 시작, 목표는 AI 고도화

LG유플러스가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AI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온디바이스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발표하며 통신사간 AI B2C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경쟁사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자력으로 서비스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고급 인력의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익시오 출시 간담회에 참석해 "AI 사업에 연 4000억~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2028년까지 누적 2조~3조원 정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에 걸친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평균 순이익은 5486억원이다. 한 해에 걸쳐 거둔 순이익을 전부 AI 사업에 쏟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례를 통해 '통상 임금' 범위가 기존의 기본급에서 성과금, 식비 등으로 확대됐다. 그로 인해 추가수당, 퇴직금 지급 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1000명에 달하는 AI 인재들을 채용하게 되면 관련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AI 서비스 개발이 시작되면 개발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추가근무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AI 개발자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영업비용 통제는 필수인 셈이다.

관련 구상안의 자금 마련을 위해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서비스는 빠르게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익시오가 대표적이다. 경쟁 서비스로 꼽히는 SKT의 '에이닷'보다 출시는 늦었지만 유료화 계획 발표는 더 빠르다. 일부 기능을 유료화해 투자 비용 일부를 보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강 그룹장은 "현재 17만명이 넘는 익시오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연내 가입자 100만명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통화내역 저장과 같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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