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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원 raod to IPO]3년새 4배 성장, 800억 몸값 조준①LG디스플레이 핵심 고객사, EV/EBITDA 멀티플 '15배'

성상우 기자공개 2025-05-12 08:40:03

[편집자주]

파인원이 설립 7년 만에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업력 10년이 안 된 제조업체가 꾸준한 연간 이익을 실현하면서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OLED 분야의 원천 기술을 빠르게 국산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중국 CSOT 등 국내외 탄탄한 고객사풀을 갖춰온 결과다. 장밋빛 성장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만 다소 취약한 재무여건과 부족한 현금성 자산, 최대주주의 불안한 지배력 등은 챙겨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더벨이 파인원의 상장 행보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에 설립된 파인원은 7년만에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뤘다. 처음 외감을 받아 공시한 2022년도 감사보고서엔 2021년도 연매출이 275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954억원이다. 3년 만에 4배 가까이 외형 성장을 이룬 셈이다.

설립 10년차가 채 안됐음에도 무난하게 코스닥 상장 문턱까지 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매년 꾸준한 이익 실현으로 특례가 아닌 일반상장으로 자본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성장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굳이 무리수를 두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99억원을 반영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780억원의 몸값을 제시했다. 탄탄한 고객사와 핵심 기술 보유로 8.6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도래의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상황에서도 합리적 밸류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정정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파인원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3600~4000원을 제시했다. 총 주식 수(1954만1759주)를 반영한 시가총액 범위는 703억~782억원이다.

3년 전만 해도 연매출 200억원대 외형에 그쳤던 회사가 800억원대 시가총액을 노려볼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단연 최근 성장세다. 파인원은 최근 3년간 4배 가까운 외형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1000억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700억원대의 공모 시가총액이 오히려 합리적 밸류에이션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한편에서 나오는 이유다.


단기간에 달성한 성장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내 메이저 플레이어인 LG디스플레이의 우산 아래 빠르게 핵심 기술을 내재화한 데 따른 과실이었다. 파인원은 OLED 패널 공정 증착 부품인 ‘마그넷 플레이트’를 처음으로 국산화하고, 공정의 핵심 부품인 마스크(Mask) 증착 부품을 일원화한 라인으로 제조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톱티어 디스플레이 업체인 CSOT와 Visionx까지 전방산업 각 권역에 탄탄한 고객군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이차전지·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한 신기술을 준비 중이다.

밸류에이션 과정에선 가장 유리한 지표인 EBITDA를 채택했다. 파인원은 지난 3~4년간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익성까지 잡아내진 못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률은 5% 안팎에 그쳤다.

회사 측은 에비타마진율(EBITDA Margin)이 꾸준히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은 40억원대에 그쳤지만 EBITDA는 그 2배 이상인 99억원이었다. 사업 구조상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가 영업이익 규모를 훌쩍 상회하는 57억원 가량 발생한 탓이다. 파인원은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를 인식해 왔다.


멀티플 산정 과정에서도 밸류 극대화를 위한 무리수는 두지 않았다. 유사기업 3곳(일진디스플, 덕산네오룩스, 위지트)의 평균 EV/EBITDA 배수인 15배를 적용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유사하고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시에도 경쟁 기업으로 기재했던 코스닥 상장사 풍원정밀과 핌스는 최종 피어그룹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흑자 달성 여부와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성장률 기록이라는 2차 선정기준(재무 유사성)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할인율(16%~24.4%) 적용 후의 실질 멀티플은 11.3배~12.6배다.

파인원은 이번 공모로 총 360만주의 신주를 모집한다. 다음달 9일부터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더벨은 회사 측 설명을 듣기 위해 이재범 파인원 부사장(CFO)에게 수 차례 문의했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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