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리빌딩]지니뮤직, 본업 정체 속 B2B·신사업 '승부수'⑥음악사업 매출 감소세…올해 현대차 협력 확대, 굿즈·공연 '집중'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14 10:04:18
[편집자주]
KT가 계열사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KT는 한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계열사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전략을 바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사업은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 사명에 'KT'를 추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정체성도 다듬는 중이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놓인 KT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음원 서비스 플랫폼 '지니(genie)'로 이름을 알린 KT지니뮤직은 한때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Melon)'에 이어 2위권을 차지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다만 구글의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과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등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본업 경쟁력이 점차 약화됐다. 올해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위권에 그쳤으며 전체 매출에서 음악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KT지니뮤직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 확대와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악 서비스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해 커넥티드카에 자사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과 굿즈 등 IP 기반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공세, 영업이익 21% 감소
KT지니뮤직의 전신은 2000년 개설된 개인음악방송 및 음악 콘텐츠 전문 사이트 '뮤즈캐스트닷컴(muzcast.com)'이다. 이후 2007년 KTF(현 KT)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09년에는 사명을 'KT뮤직'으로 변경하며 유무선 음악포털 서비스 '도시락' 사업을 넘겨받았다. 본격적인 음악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시점이다.
사업 확장은 2014년 '지니(genie)' 음악 서비스를 인수하면서 가속화됐다. KT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 다시 '지니뮤직'으로 사명을 바꾸고 이듬해에는 엠넷닷컴을 운영하던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니뮤직은 2021년부터 KT그룹의 리스트럭처링(사업 재편) 작업 중심에 서게 된다. KT가 보유하던 지분은 계열사인 KT시즌으로 이관됐고 이후 KT시즌이 물적분할을 거쳐 존속법인 형태로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되면서 지니뮤직의 최대주주 역시 자연스럽게 변경됐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KT→KT스튜디오지니→KT지니뮤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2021년 KT지니뮤직은 두 번째 리스트럭처링 작업에 착수했다. 전자책·오디오북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인수하며 사업 외연 확장을 예고했다. 이로써 기존 음원 유통 사업 외에도 도서 콘텐츠 사업까지 아우르게 됐다.
현재 KT지니뮤직은 음악 사업(음악 서비스 및 콘텐츠 유통), 도서 콘텐츠 사업(밀리의서재 전자책 서비스), 기타 사업(공연, MD 판매 등)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다만 최근 본업인 음악 사업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음원 플랫폼 시장은 이미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KT지니뮤직은 2022년까지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에 이어 2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 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유튜브뮤직(902만명), 멜론(662만명), 스포티파이(320만명)에 이어 261만명으로 4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실적에도 그 여파가 드러난다. KT지니뮤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016억원으로 전년(307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음악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해마다 줄고 있다. 관련 매출은 2022년 1941억원, 2023년 1714억원, 올해는 1574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비중으로 보면 2022년 77.8%에서 2023년 65.3%, 지난해에는 62.2%까지 떨어졌다.
◇사명 변경…KT 계열사 협력 '기대'
이러한 가운데 KT지니뮤직은 B2B 확대와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AI 음악 시장 진출을 위해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했다가 이듬해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음악 창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음원과 공연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B2B 영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커넥티드카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20년부터 차량은 중요한 음원 플랫폼 단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KT지니뮤직은 2017년부터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체계를 공식화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2022년에는 지니뮤직 음원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을 32개 차종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GV60 등 신차는 물론 기존 차량에도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음악 외에도 굿즈, 공연 등 IP 기반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까지는 종합 오디오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IP 홀더이자 AI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상 아이돌 제작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투자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패러블이 제작한 '이세계 아이돌'이 인기를 끌며 지니뮤직 역시 MD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었다.
공연 사업은 기존 언택트 공연 플랫폼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는 공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러브썸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또한 티켓 판매를 포함한 공연 관련 사업도 확장 중이다. 기존에는 제휴 기업이나 공연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티켓을 스테이지 공연 플랫폼을 통해 판매해왔다. 일부 공연은 스테이지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되기도 한다. 올해는 티켓 판매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공연, MD 판매 등 기타 사업 매출은 2022년 176억원에서 지난해 416억원으로 약 13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에서 13.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존 음악 사업에서도 음악 상품과 서비스를 확장해 플랫폼을 대형화하고 굿즈·공연 등 IP 활용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차근히 실행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사명에 'KT'를 추가하면서 그룹 미디어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T지니뮤직은 자회사 밀리의서재, 모회사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IP 확보부터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밀리의서재의 전자책 기반 오디오북 서비스를 통해 원천 IP를 확보하고 이를 오디오 콘텐츠로 가공해 지니뮤직 플랫폼에 유통하는 구조다. 여기에 KT스튜디오지니의 영상 제작 역량이 더해질 경우 도서 IP의 영상화나 드라마 OST 유통 등 다양한 형태의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KT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악 사업 부문에서는 모빌리티 제휴 확대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공연 사업은 올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티켓 유통 사업 등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KT지니뮤직은 음악 사업(음악 서비스 및 콘텐츠 유통), 도서 콘텐츠 사업(밀리의서재 전자책 서비스), 기타 사업(공연, MD 판매 등)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다만 최근 본업인 음악 사업의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음원 플랫폼 시장은 이미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KT지니뮤직은 2022년까지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에 이어 2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 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유튜브뮤직(902만명), 멜론(662만명), 스포티파이(320만명)에 이어 261만명으로 4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실적에도 그 여파가 드러난다. KT지니뮤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016억원으로 전년(307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음악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해마다 줄고 있다. 관련 매출은 2022년 1941억원, 2023년 1714억원, 올해는 1574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비중으로 보면 2022년 77.8%에서 2023년 65.3%, 지난해에는 62.2%까지 떨어졌다.
◇사명 변경…KT 계열사 협력 '기대'
이러한 가운데 KT지니뮤직은 B2B 확대와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AI 음악 시장 진출을 위해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했다가 이듬해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음악 창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음원과 공연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B2B 영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커넥티드카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20년부터 차량은 중요한 음원 플랫폼 단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KT지니뮤직은 2017년부터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체계를 공식화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2022년에는 지니뮤직 음원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을 32개 차종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GV60 등 신차는 물론 기존 차량에도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음악 외에도 굿즈, 공연 등 IP 기반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까지는 종합 오디오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IP 홀더이자 AI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상 아이돌 제작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투자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패러블이 제작한 '이세계 아이돌'이 인기를 끌며 지니뮤직 역시 MD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었다.
공연 사업은 기존 언택트 공연 플랫폼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는 공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러브썸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또한 티켓 판매를 포함한 공연 관련 사업도 확장 중이다. 기존에는 제휴 기업이나 공연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티켓을 스테이지 공연 플랫폼을 통해 판매해왔다. 일부 공연은 스테이지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되기도 한다. 올해는 티켓 판매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공연, MD 판매 등 기타 사업 매출은 2022년 176억원에서 지난해 416억원으로 약 13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에서 13.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존 음악 사업에서도 음악 상품과 서비스를 확장해 플랫폼을 대형화하고 굿즈·공연 등 IP 활용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차근히 실행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사명에 'KT'를 추가하면서 그룹 미디어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T지니뮤직은 자회사 밀리의서재, 모회사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IP 확보부터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밀리의서재의 전자책 기반 오디오북 서비스를 통해 원천 IP를 확보하고 이를 오디오 콘텐츠로 가공해 지니뮤직 플랫폼에 유통하는 구조다. 여기에 KT스튜디오지니의 영상 제작 역량이 더해질 경우 도서 IP의 영상화나 드라마 OST 유통 등 다양한 형태의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KT지니뮤직 관계자는 “음악 사업 부문에서는 모빌리티 제휴 확대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공연 사업은 올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티켓 유통 사업 등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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