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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리빌딩]'신생' 넷코어·PM, 최우선 과제 '서비스 안정화'②선로·전원 직원 이동시켜 만든 법인, 외부까지 사업확장 목표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07 08:55:38

[편집자주]

KT가 계열사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KT는 한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계열사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전략을 바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사업은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 사명에 'KT'를 추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정체성도 다듬는 중이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놓인 KT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넷코어와 KT P&M은 지난해 KT가 단행한 인력 재배치를 계기로 탄생한 신설 법인이다. 올해 공식 출범했다. KT에서 선로와 전원 등 통신 인프라를 맡았던 인력을 중심으로 이관이 이뤄졌다.

KT가 최근 AI·미디어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통신 품질은 여전히 통신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KT넷코어와 KT P&M은 올해 대규모 사업 확장보다 기존 서비스의 안정 및 고도화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게 최종 목표다.

◇약 1700명 전출, 경력·신규 채용도 실시

KT넷코어는 선로 설계·공사·유지보수는 물론 파트너사 관련 업무까지 전담하는 조직이다. KT P&M은 통신 인프라 및 도서통신시설 유지·관리를 맡는다. 특고압 수배전 전원 시설, 정류기, 축전지, 발전기 등 전원 관련 설비 전반과 도서통신시설 설계 및 유지보수까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한다.

KT는 지난해 네트워크 분야 인력 약 44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중 2700여 명은 희망퇴직을, 1700명은 KT넷코어와 KT P&M으로 전출됐다. 통신망 물리 연결과 장애 대응을 맡는 선로, 국사·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원 시스템 등 기존 인프라 부서 인력을 중심으로 이관이 이뤄졌다.

KT는 현장 인력의 70%가 50대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전문 자회사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향후 대규모 은퇴가 예상되는 만큼 젊은 인력을 조기 확보해 정예화·전문화·효율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KT넷코어는 서울 강남구 KT수서빌딩, KT P&M은 경기도 과천시 KT과천스마트타워에 각각 위치해 있다.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 100억원이었다.

당초 KT는 넷코어에 약 3400명, P&M에 380명을 전출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전출자는 각각 1483명, 240명에 그쳤다. 전체 목표치 대비 인원이 부족했던 만큼 이후 두 법인은 신규 및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인력 보완에 나섰다. 3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공공사업 수주·외부 감리 등으로 영역 확대 노린다

KT넷코어와 KT P&M의 수장은 각각 기존 TF장을 맡았던 최시환 대표와 박태호 대표가 선임됐다. 최 대표는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 동부고객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박 대표는 네트워크운용본부 액세스망운용·품질담당을 지냈다.

올해 출범한 신생 법인인 만큼 양사는 대규모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서비스의 안정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KT의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KT 넷코어는 선로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에, KT P&M은 전원 시설 운용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특히 KT P&M은 도서지역 마이크로웨이브(M/W) 운용 강화를 통해 음성 통화 품질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KT 넷코어와 KT P&M이 당분간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서비스 안정화에 무게를 두는 것은 인력 재배치 이후 숙련된 인력 공백이 생긴 상황과 맞물려 있다. 통신망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운용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가 AI·미디어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통신 인프라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숙련된 인력의 대규모 퇴임 이후 통신 현장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통신 품질은 여전히 통신사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양사 모두 인프라 운용 체계를 체계화하고 기존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과 품질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양사는 KT그룹 외부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KT넷코어는 공공사업 수주, 외부 감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KT P&M도 그룹 내 전원 인프라 운용을 강화함과 동시에 외부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KT가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통신 품질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번 자회사 출범은 인프라 운영 전문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외부 사업 확장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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