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지놈 IPO]그룹 매출이 80%라고? 검진공급방식에서 비롯된 오해병원, 수만가지 검사 수탁기관 통한 의뢰 보편화…매출처 편중 당연한 현상
정새임 기자공개 2025-05-21 08:55:5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씨지놈(GC지놈)이 기업공개(IPO) 심사대에 섰을 때 시장에서 가장 먼저 꼬집은 문제는 '매출처 편중'이었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그룹사 녹십자의료재단으로부터 나온 탓이다. 녹십자의료재단이 지씨지놈을 성장시키기 위해 검사의뢰를 밀어주고 내부거래로 성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하지만 이는 병원의 외부 검사 의뢰 방식 시스템을 이해하면 해소될 오해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병상수가 많은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은 지정 수탁기관을 통해 검사를 의뢰하고 녹십자의료재단은 이들과 가장 많은 계약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수탁기관이다. 따라서 지씨지놈의 주거래 상대가 녹십자의료재단인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5대 수탁기관 녹십자의료재단, 대학병원 검진의뢰 '쿠팡' 역할
지씨지놈이 지난해 올린 259억원의 매출 중 82%는 녹십자의료재단에서 발생했다. 녹십자의료재단 매출이 211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이는 상장 과정에서 녹십자의료재단이 지씨지놈 성장을 위해 과도하게 매출을 몰아준다는 내부거래 지적으로 이어졌다. 과도하게 편중된 매출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병원의 검사 서비스 공급 시스템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게 지씨지놈 설명이다. 상급종합병원 또는 종합병원은 하루에도 수많은 검사가 이뤄지고 대부분 지씨지놈처럼 병원과 계약을 맺은 외부 기업에 검사를 의뢰한다. 병원과 거래하는 외주 검사 항목만 수백가지에 달하고 그 검사를 수행하는 기업도 수십곳이다.
병원이 수많은 기업에 일일이 검사를 의뢰할 수 없어 보편화한 시스템이 주 수탁기관을 통한 간접의뢰다. 사전에 정한 1곳의 수탁 검사기관(파트너사)을 통해 모든 검사를 의뢰한다. 지정 수탁기관은 이 모든 의뢰를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각 기업들에게 재의뢰하는 방식이다.

이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대표적인 5대 수탁기관이 녹십자의료재단, 씨젠의료재단, 삼광의료재단, SCL서울의과학연구소, 이원의료재단이다. 이 중에서도 녹십자의료재단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등 대학병원에 집중하는 수탁기관으로 꼽힌다. 이들의 의뢰하는 다양한 검사를 모아놓은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곳, 종합병원 111곳과 거래관계에 있음에도 직접 매출보다 녹십자의료재단을 통한 간접 매출이 훨씬 많은 이유다. 소비자 유통 시스템에 비유하면 녹십자의료재단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이 지정한 '쿠팡'과 같다. 병원에 주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지씨지놈이 이 분야 쿠팡인 녹십자의료재단 이용률이 높은 건 당연한 일이다.
◇"녹십자의료재단과 하청관계 아닌 상호협력관계"
이에 지씨지놈은 녹십자의료재단과의 관계가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수혜를 받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시너지를 낼 부분은 협력하는 '상호협력관계'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씨지놈이 병원 검사를 수행하려면 직접 해당 병원에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녹십자의료재단과의 가족사라는 점은 이점이 될 수 있다. 까다롭고 어려운 특수 검사를 주로 했던 녹십자의료재단의 특성상 상급의료기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녹십자의료재단 역시 자체 수행하지 않는 검사를 지씨지놈에게 의뢰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지씨지놈이 독점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기업 중 상급의료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유전체 검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웬만한 대학병원과 계약을 맺고 있는 곳은 지씨지놈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점에서다.
녹십자의료재단과 거래관계가 맺어지지 않은 병원에서는 직접 의뢰를 받기도 한다. 이 경우엔 협력사인 지씨셀이 수검자 검체와 검사의뢰서 등을 지씨지놈으로 운송해 검사가 이뤄진다.
지씨지놈과 계약을 맺은 병원이 타 수탁기관을 쓰더라도 녹십자의료재단으로 의뢰가 넘어와 지씨지놈이 수행하는 상황도 많다. 결국 국내 시장은 녹십자의료재단을 통한 매출이 압도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기창석 지씨지놈 대표는 "검진 서비스를 개발하고 병원에 영업을 하거나 계약을 맺는건 지씨지놈이 모두 직접 수행하는 일"이라며 "실제 검사의뢰가 올 경우 검체 운반과 계약은 의료재단을 통해 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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