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미 법정관리 "계열사 CP 70억 때문에…" 단돈 70억 CP 상환 부담에..계열사들 지급보증 '도미노'
김장환 기자공개 2011-11-04 17:29:53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4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아미가구가 1일 계열사 세 곳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단돈 70억원의 기업어음(CP) 상환 압박이었다.4일 우아미가구에 따르면 법정관리로 가게 된 일차적인 원인은 계열사인 우아미씨앤에프(구 보루네오특판) 에 있다. 우아미씨앤에프는 지난 3일 만기가 돌아오는 70억원의 CP를 막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금성 자산을 70억원 가량 쥐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금융권 차입 담보로 막혀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CP도 150억원 정도에 달했다.
우아미가구, 두두로지텍, 티베스트 등 관련 계열사들은 우아미씨앤에프에 상당 수준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아미가구는 자사 매출채권을 담보로 35억원, 또 관계회사 두두로지텍은 부동산을 통해 26억원의 지급보증을 각각 제공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지급보증을 제공한 업체들 역시 보유하고 있던 예금 대부분이 차입금 담보로 묶여 있어 가용할 수 없는 자금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아미가구는 24억원 가량의 현금을 쥐고 있었지만 이 중 15억원 정도가 금융권 담보 예금으로 잡혀있었다. 두두로지텍 역시 대부분의 부동산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산을 차입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올 들어 건설경기 침체가 극심해지면서 우아미가구 전체 계열사들의 경영사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차입금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가고, 매출채권은 계열사들간에 얽히고설켜 회수가 지연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된 것이 직접적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우아미가 아파트 등 빌트인가구로 수입을 많이 올렸었는데 해당 분야가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아미가구가 청산이 아닌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우아미가구 계열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과 브랜드에 따른 기업가치를 볼 때 청산 보다는 법정관리가 낫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아미 관계사들은 우아미가구, 우아미씨앤에프, 두두로지텍, 티베스트 등 계열사를 합쳐 한때 3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실제 우아미가구는 지난해 매출액 119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38억원을 기록했다. 우아미씨앤에프 역시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 1513억원,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결국 경영진에서는 우아미 관계사들이 올 들어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를 맞으면서 수익성 창출에 실패했을 뿐, 회생절차를 거치면 언젠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면에는 우아미가구 및 우아미씨앤에프 등 계열사들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강봉덕 대표의 경영권 문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일 우아미가구 및 관련 계열사 3곳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받고 2일 '보전처분 포괄금지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협력업체들이나 여타 채권자들이 재산상 어떤 압류 행위도 할 수 없는 조치다.
법원은 오는 8일경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시가 결정될 경우 향후 1·2차 관계인집회 등을 거쳐 최종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최종 판가름은 오는 4월~5월경 결정이 날 예정이다. 만약 관계인집회 등에서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 결국 청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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