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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엘바이오, 대규모 해외 기술수출..진실은? 셀텍스와 '현금 핑퐁', 실제수익은 적어...BW발행해 대규모 자금조달 '성공'

오동혁 기자공개 2011-11-22 11:22:30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2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앤엘바이오가 해외 바이오업체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앤엘바이오가 계약대상 업체의 지분매입에 수백억원을 투입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수출이라는 대형 호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기술이전계약-지분매입'의 형태로 두 회사가 서로 돈을 주고 받은 것 뿐이라는 분석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3월 미국 셀텍스테라퓨틱스(구 바이오라이트스템셀·이하 셀텍스)와 줄기세포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 셀텍스가 줄기세포사업을 할 수 있도록 초기설비를 완료한 뒤 60일 이내 3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대상지역에서 판매한 매출액의 20%씩 마일스톤으로 3억 달러에 이를 때까지 지급하는 조건이다.

알앤엘바이오는 9월 30일 셀텍스로부터 선불기술이전료 1500만달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선급기술료(1500만 달러)는 11월 이전에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잔금납입 일정은 다소 지연됐다. 11월 1일 1500만달러 중1000만달러를 지급받았고 나머지 500만달러는 오는 12월 25일까지 지급받기로 했다.

계약대로라면 알앤엘바이오는 현재까지 셀텍스로부터 2500만달러를 지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두 회사의 거래 과정에서 알앤엘바이오 현금계정에 이만큼의 현금이 순유입되지는 않았다. 알앤엘바이오가 선급기술료에 상응하는 자금을 셀텍스의 지분매입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알앤엘바이오는 9월 29일 셀텍스 지분 10%(1만주)를 116억 9000만원(1000만달러)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후 10월 28일에는 주식 1만주를 111억 2000만원(1000만달러)에 추가매입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술이전 계약시기·기술료 지급시기·셀텍스지분 매입시기 등을 살펴보면 사실상 두 회사가 현금을 수 차례 '핑퐁'했다고 볼수 있다"면서 "알앤엘바이오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이번 계약을 통해 벌어들인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설립된 신생회사의 밸류에이션을 자본금(550만달러) 규모 대비 20배나 높은1억달러로 평가하고 지분을 매입하는데 2000만달러를 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3분기(누적) 매출액 457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흑자 달성에는 셀텍스로부터 지급받은 선불기술이전료(1500만달러)가 큰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매도가능증권 취득에 투입된 자금은 160억원이다.

쉽게 말해 셀텍스로부터 유입된 자금은 손익계산서에 이익으로 계상한 반면 셀텍스 지분매입에 투입된 자금은 재무제표상 매도가능증권(자산)으로 분류했다. 셀텍스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익계산서에는 이익 또는 손실로 반영되지 않는다.

두 회사 간1000만달러가 오갔고 실제로 알앤엘바이오의 현금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재무제표에는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알앤엘바이오가 해외기술이전계약을 맺고 재무제표상 영업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회사의 '주가흐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월 15일 종가 기준 알앤엘바이오의 주가는 1910원이다. 회사의 주가는 이후 다양한 호재와 맞물려 꾸준히 상승했다. 7월 12일 6150원을 기록하더니 9월 22일에는 8520원까지 폭등했다. 11월 18일 종가는 6530원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이 기간 알앤엘바이오는 수차례에 걸쳐 시장에서 618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5월 23일, 25일, 30일 세번에 걸쳐 총 104억원어치의 BW를 발행했다. 6월 2일 1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고, 7월 21일과 8월 1일 각각 210억원, 200억원어치의 BW를 추가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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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알앤엘바이오는 기술수출 호재가 발생하고 이후 이전료 지급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이 기간 BW발행을 통해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였는데 이 자금은 현재 상당부분 다른 곳으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8년 6월 알앤엘바이오는 일본업체와 6억엔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언론 등을 통해 이를 크게 홍보했는데 실제로는 같은해 3월 일본업체에 5억엔 규모의 기술수입비용을 먼저 지불한 뒤 6억엔을 지급받은 것"이라며 "결국 1억엔이 들어온 셈인데, 이번 셀텍스 건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아닌지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셀텍스는 미국에서 줄기세포 사업을 위해 설립된 실체가 있는 회사며 알앤엘바이오는 이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알앤엘바이오의 높은 기술 덕분에 대규모 기술이전계약이 이뤄진 것이며 향후 셀텍스의 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회사의 이익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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