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행장, 어윤대 회장에 "성동조선 도와달라" 국민은행은 "익스포저 축소 방침"…법정관리 가능성도
김영수 기자공개 2011-11-24 10:34:13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4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사진)이 성동조선해양(이하 '성동조선')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서 발을 뺀 국민은행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 국민은행은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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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과 달리 성동조선에 대한 직접 대출 없이 키코(KIKO) 등의 손실로 채권을 떠안게 된 경우"라며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김 행장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성동조선 지원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금지원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성동조선에 대한 익스포저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계속 줄여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자금 지원에 대한 근거가 희박한 상황에서 대출이 나갈 경우 추후 감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므로, 원칙에 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결정된 추가 유동성 지원 금액은 채권비중이 가장 높은 수출입은행이 1300억원(47.4%), 국민은행 700억원 (7.63%), 농협 500억원(5.52%) 등 총 2500억원이다. 우리은행(15.69%)은 채권 비중 대비 여신 규모가 초과되면서 제외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만큼 다른 채권은행들이 국민은행이 갖고 있는 채권을 매수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12월 초 채권단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만약 인수를 하더라도 기촉법상 청산가치 등을 감안해 국민은행과 매각가격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 실사를 맡았던 삼정KPMG 측에 올 9월 말 기준으로 추가 실사자료를 요청했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도 실사를 맡긴 상태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12월 초 채권단 회의를 열어 추가지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국민은행이 끝내 추가 지원을 거부하고 우리은행과 농협 등도 자금 지원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성동조선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한다면 다른 은행들도 원칙적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를 막아보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협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성동조선의 채권액은 수출입은행 1조8000억원, 우리은행 6000억원, 국민은행 2900억원, 농협 2000억원 등이다. 여신 기능이 없는 한국무역금융공사는 7000억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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