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딜로이트에서 회계 재실사 삼정KPMG 의견 반영시 지원 불가능...연말까지 유동성지원 목표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8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삼정KPMG에 이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또 다시 재무실사를 의뢰·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삼정KPMG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원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채권단은 최근 삼정KPMG에서 실시한 재무실사와는 별도로 지난 17일부터 딜로이트에 재무실사를 다시 의뢰했다. 재무실사 기간은 약 1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삼정KPMG에게도 실사 시점을 9월 말 기준으로 업데이트해서 '추가보고서(Supplement)'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정KPMG의 재무실사 기준시점이 올 6월로, 그 이후 업황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데다 재확인 차원에서 딜로이트에 의뢰하게 됐다"며 "올해 말까지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대 인력을 동원해 회계실사를 마무리짓도록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또 다른 회계법인을 선정해 재무실사를 재실시하는 것은 성동조선을 살리고 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정KPMG는 이달 중순 성동조선을 2015년까지 정상화하려면 1조∼1조2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재무실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추가 수주가 완전히 중단될 경우에는 1조5000억원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채권단이 예상했던 7000억원 가량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채권단의 발목을 잡은 것은 추가 수주 중단을 통해 사실상 회사 정리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한 부분이다. 채권단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도 실제 자금지원에 나서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 여신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향후 성동조선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금융회사 또는 담당 부서장 등이 문책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정KPMG의 제안대로 추가 수주를 중단하려면 현재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된 성동조선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하면 된다"며 "이렇게 되면 수주물량이 급감하게 돼 결국 회사정리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를 정리하면 당장 2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국가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리보다는 정상화를 시키는 방향으로 채권단이 의견을 모으고 회계실사를 다시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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