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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선수금, 수주 줄면 차입금으로 부메랑" 공공사업부문 축소 및 해외사업부문 변동성 확대로 선수금 불확실성 증가

서세미 기자공개 2012-01-02 21:36:10

이 기사는 2012년 01월 02일 2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목을 매고 있는 선수금 확보가 자칫하면 오히려 재무안정성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선수금이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수주가 감소하는 국면이 오면 차입금의 급속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PF 우발채무 부담으로 민간 주택공사 비중을 줄이고 공공공사와 해와공사에 집중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선수금 부메랑'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NICE신용평가가 2일 '건설기업의 선수금을 활용한 자금조달 분석'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 선수금도 차입금과 같이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사업 관련 시장불안이 고조되면서 선수금 재조달 가능성이 낮아진 탓이다. 김기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동지역 정정불안, 유럽재정악화에 따른 해외 수주변동성과 국내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공공부문 발주감소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건설기업의 선수금 확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인 시장상황에서 선수금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으로 고려된다.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재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로 선수금을 지급하는 공공사업 부문이 축소되고 해외건설 부문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신규 수주 가능성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금 대부분이 유보돼 있다면 신규 수주가 감소하더라도 자금수급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금을 다른 공사나 용도로 사용해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수주가 감소할 때 자금부족에 놓일 위험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외부 차입금이 증가하게 된다.

NICE의 이 같은 논리는 지난 해 한국기업평가가 조선사 선수금에 대해 일종의 유사 선수금 내지 선수금으로 전이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유사하다. 당시 한기평은 조선사 수주가 불안정하고 선수금이 M&A 등의 다른 용도로 사용돼 사내 유보돼 있지 않은 경우에는 차입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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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ICE신용평가 대형건설기업 - NICE가 투자등급을 부여한 기업 내 해외공사 수주 상위 5개 기업 공공중심기업 - 공공공사 매출비중이 60%를 상회하는 5개 기업

NICE신용평가는 향후 선수금 안정성을 관측하기 위해 해외공사 수주 상위 5개 기업과 공공사 매출비중이 60%를 상회하는 공공공사 중심 5개 건설기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외공사 중심 기업은 선수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외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해외공사 중심 기업은 최근 5개년 평균 자기자본 대비 선수금 비중이 38.4%, 선수금회전율이 7.4회에 달한다. 김기펼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은 안정적인 해외공사 수주로 사업 경쟁력이 높은 대신 선수금 의존도가 높아 중동지역 정정불안, 유럽재정 악화 등으로 수주환경에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공공중심 기업의 경우 매입채무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고 선수금에 대한 의존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영업용부채에서 선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19.5%, 5개년 평균 자기자본 대비로는 14.9%에 그쳤다. 그러나 2006년 17.4%였던 영업부채 중 선수금이 2009년 21.8%까지 오르는 등 의존도가 높아져 왔다.
김 수석 연구원은 "공공부문 신규 발주 감소 가능성과 LH공사 등 공사 발주 공사의 선금지급 감소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단기적으로 선수금 확대를 통한 영업용부채 조달 활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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