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6호 펀드 1097억 단기 차입, NH 브릿지론 800억 확대
임효정 기자공개 2024-10-04 15:58:3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맞서며 현재 펀드레이징 중인 6호 바이아웃 펀드 재원을 활용했다.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당 펀드에서 단기 대출로 차입하면서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이 단행하는 브릿지론 규모도 약 800억원을 추가 확대해 대항 공개매수에 맞설 실탄을 마련했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을 전격적으로 삭제했다. 조건을 변경하며 공개매수 기간은 14일까지로 연장됐다.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며 MBK파트너스가 투입하는 재원도 확대됐다. 가격 상향으로 공개매수 활용 자금은 기존 2조2720억원에서 2조5140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2400억원 규모의 재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우선 자기자금으로 약 500억원을 추가했으며, 나머지 약 2000억원은 차입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차입금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현재 펀드레이징 중인 6호 펀드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1097억원을 단기 대출로 조달했다. 차입기간은 1년이며, 최소고정금리는 연 4.6%다.
펀드에서 대출을 실행할 수 있었던 건 2021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영향이다. 개정안을 통해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동일한 운용규제를 적용 받고 있다. 이로써 분산투자 규제, 경영권 참여의무가 사라지고 순재산의 400% 이내에서 금전차입 등 레버리지 및 대출이 가능하다. MBK파트너스가 이번 6호 바이아웃 펀드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의 브릿지론 규모도 확대됐다. 기존엔 1조4905억원 수준이던 브릿지론은 1조5785억원으로 증가했다. 금리는 최소 고정금리 5.7%로 동일하며, 차입기간 역시 9개월로 유지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 5호 펀드를 결성한지 3년 만에 소진율 60%를 넘긴 이후 본격적으로 신규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펀드 조성에 착수한 이후 두 달 만에 1차 클로징을 마무리했다. 펀드 결성 목표액은 10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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