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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그룹, SPP강관 이어 SPP중공업도 매각 채권단 재무약정 따라 원매자 물색..고강도 구조조정 가속

김장환 기자공개 2012-01-17 17:54:17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7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P그룹이 계열사 SPP중공업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PP그룹은 채권단과 합의에 따라 이달 9일 세아제강과 SPP강관을 매각하는 인수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고강도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P그룹(지주사 SPP조선)은 SPP강관에 이어 최근 개별적으로 SPP중공업의 매각 대상자를 찾고 있다. 지난해 6월 채권단(우리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 과정에서 SPP강관과 함께 SPP중공업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협의를 마쳤기 때문이다.

SPP그룹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SPP강관 매각 협상 과정에서 세아제강 측에 SPP중공업의 인수 의사도 함께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세아제강 측에서는 SPP강관은 일정 부문 사업 분야가 겹쳐 생산능력 증대에 시너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반면, SPP중공업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SPP중공업은 지난 2009년 10월 설립돼 그룹 내에서 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 설비 생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생산하는 설비는 벌크선 블록을 축으로 한 SPP조선 수주가 대부분이다.

2010년 말 기준 연매출 규모는 527억원 정도지만 실제 순이익은 30억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산 시설 역시 중소형 플랜트 장비 정도에 그쳐 실질적인 자산가치가 크지 않다는 평이다.

이 같은 이유로 SPP그룹은 SPP중공업의 적절한 인수 대상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 SPP강관 매각 당시 거론됐던 D사, H사 등이 유력한 인수자로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양사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SPP그룹이 SPP중공업 매각에 실패할 경우 또 다른 계열사 매각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채권단은 올해 상반기 말까지 약정 내용 이행 실적이 부진할 경우, 기간을 추가로 설정하고 여신 회수 등 금융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SPP그룹은 SPP조선(SPP해양조선·SPP정공 흡수·합병)을 중심으로 SPP머신텍, SPP율촌에너지, SPP건설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여타 계열사 매각 가능성은 SPP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세아제강과 SPP강관 매각 협상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내달 말까지 SPP강관의 설비 및 입지조건, 인수로 파생되는 비용부담 등 실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본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우선 실사 후에 산출되는 인수 금액 평가 후에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아제강과 SPP강관은 우선협상대상자 MOU를 맺는 과정에서 1400억원대에 인수가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성사돼도 기존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는 방식인 만큼, 실제 SPP그룹 측에 유입될 자금은 4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수 완료 후 SPP강관 측 인력들의 100%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는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 중인 것을 전해졌다. SPP그룹의 한 관계자는 "완전 고용승계는 이번 계약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며 "인수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세아제강 쪽에 흡수되지 못한 인력은 SPP조선이나 SPP율촌에너지 쪽으로 옮기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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