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 줄이고 현금비축 '디레버리징 모드' 대형 10개사 CFO 서베이.."미분양 적체 최대 위협요인”
길진홍 기자공개 2012-01-26 09:08:18
이 기사는 2012년 01월 26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자금운용 전략의 초점을 '성장'보다는 위기관리를 통한 '안정'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FO들은 또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해외 건설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가율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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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정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경제 성장성 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부채축소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원가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부채축소 등 재무건전성 강화 주력…주택시장 침체 부담
이번 설문조사에서 김시민 GS건설 부사장은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후유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중요한 때"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 고착화와 건설산업 특성을 고려해 자금 조달과 운용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수익성은 물론 자금운용의 안정성도 함께 고려할 것이며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서 대림산업 전무도 "최근 수년간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으나 공격적인 성장전략으로 유턴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너무 커 투자 위험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익 대우건설 부사장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보증채무 증가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원가율 개선과 현금성 자산 비축에 주력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각각 2명으로 집계됐다.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은 "현금성 자산 확충과 미수채권 회수,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통제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FO들은 주택경기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CFO 중 8명이 올해 기업 경영의 가장 큰 변수로 주택시장 침체를 꼽았으며 5명이 미분양 적체를 재무건전성 강화의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대형 건설사들 역시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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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등 영업이익률 7% 목표… 삼성물산 회사채 발행 투자확대
CFO 중 4명은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7% 이상으로 제시했다.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등이 영업이익률이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 등이 5% 선으로 내다봤다.
CFO들은 이어 가장 선호하는 자금 조달원으로 유보이익을 꼽았다. CFO 중 9명이 자금 소요가 발생할 때 먼저 유보이익으로 충당하겠다고 답했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회사채 발행을 꼽았는데 올해 투자확대를 통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 개척과 함께 진입장벽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민자발전사업(IPP)과 민관협력사업(PPP) 등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세부 경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기업 간 의견이 엇갈렸다. 두산건설은 현금성 자산 비축에 주력할 계획이고, 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사업이 아닌 국내 건축사업 비중을 늘려 잡았다. 최근 중남미 발전 프로젝트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올해 주요 사업부문에 해외담수화 관련 물환경 사업을 추가했다.
◇"건설산업 전망 어둡다"…CFO 과반 "경기회복 1년 이상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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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들은 또 올해 건설산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다. 응답자의 절반이 올해 건설산업 전망지수를 60(경기 전망 최고치=100)이라고 답했고, 50 이하로 내다본 CFO도 3명에 달했다. 반면 올해 건설산업 전망을 70 이상으로 내다본 CFO는 2명에 그쳤다.
국내 건설경기 회복시점이 12개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자도 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건설경기 침체가 18개월 이상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CFO들은 이밖에 부동산 PF 대출을 대체할 건설사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동산개발펀드와 리츠, 토지 유동화, 은행 신용공여 등을 제시했다.
시장침체를 타개할 신성장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다수가 해외시장 개척을 꼽았다. 응답자중 9명이 해외에서 가장 먼저 플랜트 부문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치열한 수준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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