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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피씨글로벌, 고리 M&A로 수익구조 안정화 '자동차용 강관-상하수도용 PVC관' 포트폴리오 구축...향후 IPO 가능성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2-02-01 10:07:20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1일 10: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피씨글로벌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고리(GOLEE) 인수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티피씨글로벌은 2011년 기업공개(IPO) 직후부터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티피씨글로벌은 자동차용 인발(引拔) 강관 부문에 주력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앞세워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NVH(Noise·Vibration·Harshness) 시스템과 냉각수·연료용 파이프를 사실상 독점 납품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사업 구조는 티피씨글로벌에게 고민거리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

티피씨글로벌의 경쟁 업체로 꼽을만한 곳은 전무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완성차의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티피씨글로벌 제품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티피씨글로벌 입장에서는 고객사들이 부품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신규 업체를 육성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했다. 고객사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경우 두자리 수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티피씨글로벌은 M&A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M&A를 통해 기존 사업과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지만 전방산업군이 중복되지 않는 업종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복안이었다. 회사는 120억원 이상의 내부 유보금 중 상당 부분을 M&A에 투입하기로 했다.

M&A 자문은 티피씨글로벌 IPO를 주관하며 신뢰를 쌓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티피씨글로벌의 요구 조건은 가격이 비싸도 좋으니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을 물색해 달라는 것이었다.

양측은 수개월간의 탐색 작업 끝에 폴리염화비닐(PVC) 수도·하수관 업체인 고리를 인수 대상으로 낙점했다. 자동차용 강관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티피씨글로벌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M&A 상대였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0억원에 육박하고 현금성 자산이 134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340억원에 달하는 인수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때 자문사인 신영증권이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해 고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티피씨글로벌이 신영증권의 PEF에 90억원을 출자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재무적투자자(FI)로 영입하는 구조였다.

티피씨글로벌과 신영증권은 지난해 5월 고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연내에 고리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200억원을 출자키로 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며 펀드 결성이 해를 넘기게 됐다.

결국 이달 초 PEF의 무한책임사원(GP)를 맡은 신영증권은 '신영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 등록 작업을 완료했다. 고리의 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면 M&A는 마무리 된다.

티피씨글로벌은 신영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고리 지분(98.5%) 중 상당 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 티피씨글로벌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고리를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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