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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한도 재검토" 은행권 뿔났다 '코웨이' 여신제공 핵심 포인트..그룹 재무현황 재파악 나서

문병선 기자공개 2012-02-07 11:36:52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7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웅진그룹에 대해 은행권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 협의도 없었고 매각 작업이 외국계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심기를 건드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매각돼 사라진다는 점도 기업가치 재검토에 나서게 한 직접적 배경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은행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웅진그룹을 주요 관찰 기업으로 올려놓고 재무·여신 현황 뿐 아니라 내부 움직임 및 분위기까지 면밀히 파악 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다수 은행이 웅진그룹의 발표를 듣고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은행마다 여신 규모와 최근의 극동건설 사정, 그리고 웅진그룹의 재무 현황을 재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웅진그룹 각 계열사에 빌려준 신용공여 한도를 체크하고 있고 만일 웅진코웨이가 매각될 경우 이 한도를 재검토한다는 생각이다. 웅진코웨이는 그룹의 핵심 현금창출 계열사다. 웅진코웨이를 보고 그룹 여신한도를 설정해 왔던 측면이 큰데 이를 매각하면 신용공여의 근거 기업이 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도거래 및 공모사채 거래 등을 포함해 제공한 자금이 수천억원에 달하는데 이 자금은 불투명한 태양광 산업을 보고 투자한게 아니라 웅진코웨이라는 핵심 계열사의 신용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매각이 이뤄지면 한도 거래를 중심으로 여신 규모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매각을 결정하기까지 국내 은행권과 긴밀한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던 점도 은행권 심기를 건드리는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매각 작업을 추진하면서 골드만삭스 등 일부 대형 IB 중심으로 용역제안서(RFP)를 보낸 것은 철저히 국내 금융권을 배제하는 듯한 행보로 받아들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끌어쓰다가 실제 일거리가 생기니 외국 IB에게만 기회를 주는 행동은 좋게 봐줄수가 없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33번째로 많은 집단이다. 지난해 4월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2011년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2010년도 40위에서 33위로 무려 순위가 7단계나 상승했다. 상위 37개 기업집단 중 가장 큰 폭의 순위상승이다. 순위가 높을수록 금융권에서 많은 자금을 빌려쓰고 있다는 뜻이다. 2010년도에는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총 1조4896억원이었다.

은행권의 여신한도 조정 움직임은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더라도 매각 자금을 태양광 산업에 충분히 투자하기가 어려울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매각 자금의 상당 금액을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경우 웅진그룹의 투자 보폭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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