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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행보..제2의 OCI 가능할까 폴리실리콘 투자계획 경로 비슷…자금조달 한계 뚜렷

김익환 기자공개 2012-02-07 13:43:24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으로 태양광사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웅진그룹이 OCI와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어 주목된다. 석탄화학사업을 영위하던 OCI는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폴리실리콘 업체로 환골탈태 했다. 웅진도 폴리실리콘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며 세계 넘버3 업체란 포부를 밝혔다. 다만 자금조달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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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폴리실리콘 공장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4월 경상북도 상주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했다. 당시 웅진폴리실리콘은 지속적인 증설로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이후 매년 1조원씩 투자해 증설을 추진한다고도 덧붙였다. 업계에선 웅진의 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장이 경쟁력을 갖춘 것을 확인하고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데 웅진 1공장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웅진코웨이 매각자금을 태양광사업에 쏟는다고 공언한 만큼 웅진이 계획대로 투자를 할 의지는 강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 측은 지난 6일 "웅진폴리실리콘은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2013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 세계 톱3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이 OCI와 비슷한 투자행보를 걷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OCI(옛 동양제철화학)는 2000년대 중반까지 석탄화학 사업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2008년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1공장을 건설한 후부터 폴리실리콘 업체로 탈바꿈했다. 특히 대대적인 증설투자를 단행하며 세계 3위의 폴리실리콘 업체로 거듭났다.

웅진의 폴리실리콘 투자행보는 OCI와 흡사한 면이 많다. △1공장 생산규모가 5000톤이라는 점 △매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것 △ 세계 톱3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웅진의 행보는 OCI 출신인 백수택 전 웅진폴리실리콘 대표와도 무관치 않다. '태양광산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백수택 전 대표이사가 OCI의 전략을 고스란히 웅진폴리실리콘에 이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금조달이다. 조달여건이 뒷받침 안 되는 웅진이 OCI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웅진폴리실리콘이 OCI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설비증설과 투자금 조달이 수반 돼야 한다. OCI는 1공장 건설 이후 매년 1조원 안팎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생산능력은 해마다 1만~2만톤씩 늘어났다. 연산 4만2000톤 생산능력을 갖추고자 2조7000원을 투자했다.

웅진도 2공장 투자금 70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세계 톱3 계획을 위해선 향후 매년 1조원씩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차입여건 악화로 웅진이 투자금을 충분히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웅진그룹에 대한 은행의 여신한도가 축소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지만 향후 자금 조달 여건은 더 악화되는 셈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황이 나빠 태양광 업체 대부분이 근래 신규차입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웅진도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번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으로는 부채를 갚기도 빠듯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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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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