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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의 인수여력은 어느 정도? 자체 한도 1조6000억대 충분‥ING생명 인수전 참여 여부는 변수

배장호 기자공개 2012-02-08 14:03:05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 인수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대한생명의 인수 여력은 어느 정도일까.

단순 자금력만 보면 외부 조달없이 자체 자금만으로도 충분하다. 2011년 12월 기준 대한생명의 자체 보유현금만 3조4190억원. 보유현금의 절반만 써도 넉넉해 보인다.

하지만 보험회사가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고 M&A 등의 목적으로 자체 자금을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회사가 대주주와 자회사 발행 주식과 채권을 총자산의 3% 이내에서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보험업법 제106조 1항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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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의 2011년말 기준 총자산 67조2250억원의 3%는 2조168억원. 여기서 기존 자회사 등 채권·주식 취득분 3387억원을 제하면 1조6781억원이 산출되는데, 이 금액이 실제 대한생명의 동양생명의 자체 인수여력이다.

이 정도면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경영권 지분 66.14%를 외부 도움없이 사들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실제 대한생명은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투자설명회 자리에서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동양생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1조6781억원이라는 계열사 투자 한도 전부를 동양생명 인수에 다 쏟아붇는다는 가정은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다. 이를 완화해 외부 차입을 일부 일으키더라도 규모는 그리 클 필요는 없어보인다. 대한생명은 3000억원 정도의 차입을 위해 실제 몇몇 은행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수는 ING생명 매각 딜에 대한 대한생명의 관심이다. 대한생명은 최근 ING생명 인수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몇몇 투자은행(IB)들에 돌렸다. 대한생명은 ING생명 인수 의향에 대해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을 뿐, 방법론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시장의 추정은 대략 세가지로 모인다. 대한생명이 ING의 한국법인 인수를 심중에 둔 건지, 한국법인을 제외한 나머지를 겨냥한 건지, 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경험삼아 들여다 본다는 건지.

아직은 세번째 추정, 즉 경험 차원의 참여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그 다음이 두번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법인 인수. ING일본은 ING생명 인수후보 대부분이 원치 않는 물건이다. ING의 한국과 일본법인 비중을 빼면 대략 30%, 만약 전체 사업의 매각가치를 8조원으로 가정한다면 그래도 인수에 드는 비용이 2조원 넘는다.

만약 대한생명이 한국법인을 포함한 ING생명 아시아법인, 또는 ING생명 한국법인만 인수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면 대한생명으로선 ING생명과 동양생명 중 하나를 선택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대한생명이 지난 7일 투자설명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보험시장 진출에 관심있다"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학습 또는 경험 차원의 인수전 참여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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