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접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 '부담되네' 산은운용, 한국형헤지펀드 담은 재간접펀드 이달내 출시
김경은 기자공개 2012-02-08 16:47:49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8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이 재간접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기웃거리고 있지만, 자금 모집에 대한 부담감으로 신중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성과에 대한 검증이 안됐다는 점과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낮은 점도 속도를 더디게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다만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이나 운영상 투명성이 높은 점 등은 향후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매리트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자산운용은 이달내로 한국형 헤지펀드를 담은 재간접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를 2개, 해외 헤지펀드를 3개 담을 예정이다.
상품 기획은 판매사인 대우증권이 주관했다. 대우증권은 조만간 증권사 지점을 통해 사전수요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소 편입 펀드수 규제(펀드 5개 이상 편입)로 자금모집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탓에 사전수요조사의 의미가 여느때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재간접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품 출시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인 가운데 재간접 헤지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접촉하는 단계이고, 삼성증권은 태핑 단계로 운용사와 접촉은 아직하지 않았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싱글 헤지펀드 투자에 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분산효과와 최소 투자가입 한도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투자 매리트가 있다. 재간접 헤지펀드의 최소 가입한도는 1억원, 싱글 한국형 헤지펀드는 5억원이다.
하지만 최소 가입한도가 낮아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은 있지만, 사모펀드 투자자수 제한(50인 미만)으로 펀드 사이즈가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마련된 헤지펀드 모범규준에 따르면 재간접 헤지펀드는 최소 5개 이상의 헤지펀드를 편입해야 한다. 펀드 규모는 작은데 여러개의 헤지펀드에 나눠 담아야하다보니 자금 모집이 미달될 경우에는 펀드 출시가 불가능해진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헤지펀드는 최소 설정규모가 10억~20억원 수준으로 크기 때문에 재간접 헤지펀드 규모가 최소 50억원은 돼야 운용이 가능하다"며 "판매액이 이에 미달할 경우 펀드 출시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형 헤지펀드는 아직 포트폴리오 분산의 효과가 낮다는 점이 출시를 어렵게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가능 풀이 1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에퀴티 롱숏(Equity Long-Short)펀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펀드간 상관관계나 전략 분석을 거치고 말고 할 것도 없다"며 "아직 투자 풀이 너무 작아 한국형 헤지펀드만을 재간접으로 담는 펀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검증이 아직 안됐다는 점, 전략 구성이 치우쳐 있다는 점 등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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