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3월 06일 1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1900억원대 제2공장 투자금 전액을 내부 자금으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현금창출능력을 볼때 내부에서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세아베스틸 관계자는 6일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일반산업단지에 설립 추진 중인 제2공장(19만8000㎡) 투자금 1900억원을 모두 내부 자금만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공사가 시작되면 당장 올해 들어갈 초기투자금만 700억원이 예상된다. 또 내년 8월말 완공까지 나머지 12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연간 창출되는 현금만으로 충원한다는 것이다.
19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내부자금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다소 부담도 엿보인다. 자기자본의 19%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당장 올해부터 내년 3분기 말까지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3153억원 정도를 쥐고 있다.
만약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도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정도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세아베스틸의 부채비율은 60.5%에 불과하다. 외부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하다는 소리다.
하지만 세아베스틸 측은 자사의 연간 현금창출능력을 볼때 굳이 외부에서 차입금을 끌어올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만 4000억원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예측되고 있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매출액 2조4847억원, 영업이익 29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138억원 정도. 4분기 영업이익(613억원) 수준을 볼때 지난해 4000억원에 근접한 EBITDA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세아베스틸은 올해 역시 안정적 수익 창출이 예상돼 투자비 마련에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력사업인 특수강부문에서 전방산업인 자동차제조업의 수요창출과 맞물려 당분간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평이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세아베스틸의 매출구성은 특수강 97.5%, 자동차부품 2.1%, 대형단조 0.4% 순으로 특수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수강 시장은 국내생산량이 소비량의 80% 내외 수준의 공급부족 상태이고, 그만큼 수급구조가 공급자에게 유리하게 맞춰져 있어 올해도 세아베스틸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제2공장이 완공되고나면 세아베스틸의 국내 제강업계에서 위상도 급격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54만톤 규모의 특수강봉강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 제2공장 설립 후에는 곧이어 2016년 완공 목표로 제강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제강업계 3위권으로까지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세아베스틸 측 설명이다. 세아베스틸은 현재 자동차특수강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제강업계 순위로는 6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특수강 수요는 경인과 영남에 집중돼 있는데 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투자가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아베스틸의 설비증설이 국내 특수강봉강시장 확대와 수입대체효과(수입량 29%)를 감안할때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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