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철강 불황'에도 뜨는 이유는 특수봉강 확고한 시장 지위..자동차 산업 성장 전망 등에 업고 '훨훨'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9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철강업체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가 부담과 3분기 가격 인상 실패 요인으로 연일 시장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독 철강주 중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는 곳이 세아베스틸이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뿐만 아니라 올 4분기 및 내년 상반기까지도 연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세아베스틸의 긍정적 평가 이면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 전망이 맞물려 있다. 한국 자동차들의 해외 시장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최근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봉강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특수봉강은 자동차 엔진의 크랭크샤프트, 트랜스미션의 기어, 조종장치 등과 건설중장비용 실린더 로드, 브레이커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이런 상황에서 세아베스틸은 국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특수봉강 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유력 철강업체들도 일부 특수강을 생산하고 있지만 소량에 불과하고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총 250만톤의 제강 능력을 갖고 있고 230만톤은 특수봉강, 나머지 20만톤은 대형 단조를 생산한다. 이중 180만톤을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고 나머지는 해외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세아베스틸은 특수봉강 생산량을 내년까지 320만톤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특수봉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의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세아베스틸의 매출 구성에서 특수봉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 구성에서 93%대를 기록했던 특수봉강은 최근 97.5%까지 올랐다. 뒤를 이어 자동차부품 2.1%, 대형단조 0.4% 순이다.
매출이 특수봉강에 몰려 있어 자동차 경기에 따라 매출 변동폭이 커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당장 한미 FTA가 코앞으로 다가와 한국산 자동차들의 해외 수출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은 이런 리스크를 희석시키고 있다.
또 특수봉강 생산량 증대 작업을 위해 일정 규모의 자금 투입이 예상되지만 이미 2004년부터 이어졌던 대규모 투자는 지난해 말 대부분 마무리 돼 부담이 덜하다. 대규모 투자들이 올 들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차입이 아닌 향후 창출된 수익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금 충당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긍정적 평가를 이끄는 요인이다.
실제 세아베스틸은 2004년 세아그룹에 흡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2008년까지는 특수봉강 부문 생산량 증설 작업에 4000억원 정도를 투자했고 대형단조 공장 신축 등에 총 4270억원을 투자하며 자금부족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만3000톤급 프레스 도입 완료를 끝으로 주요 대형 투자가 대부분 완료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아베스틸은 올 1, 2분기 연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세아베스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8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02억원, 1354억원으로 69.57%, 93.63%가 늘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재무지표 역시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2.9%, 차입금의존도는 29.8%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현금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차입금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은 67%, 차입금의존도는 26.2%까지 낮췄다.
더불어 최근 증권가에서 세아베스틸이 올 3, 4분기 더욱 향상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앞으로 재무건전성이 한층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102억원, 조정영업이익 652억원으로 10.7%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며 "비수기 여파와 설비 합리화 투자로 특수강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감소와 3분기 중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으로 인한 원가상승(월 10억원) 등을 감안하면 이익 관련 펀더멘털은 견조한 모습"이라며 "4분기에는 수요 회복 및 생산량 확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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