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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사업부 구조조정 추진 작년말부터 인력 재배치 등 조직개편…10~15%까지 감축 예측도

김장환 기자/ 김동희 기자공개 2012-03-09 11:36:38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부(MC사업본부)에 대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제기됐던 구조조정설에 대해 그동안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왔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한 조직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MC사업본부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 이직부서를 신청 받는 등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마케팅, 구매 부서 등의 인력을 중심으로 팀을 이동하는 조직개편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반면 R&D(연구개발) 부서 등 연구 직원에 한해서는 인력 보강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휴대폰 사업부 일부 인력은 다른 계열사로 전출이 이뤄질 정도로 전폭적인 인사이동이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수준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현재 1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 중 10~15% 가량을 줄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MC사업본부 인력의 전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몇 년간 이어진 휴대폰 사업의 만성 적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사업부도 휴대폰 부문에 국한돼 있는 상태다.

LG전자의 휴대폰 단말기 사업은 2009년까지만 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009년 단말기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17.3%가 늘어난 17조66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1조25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7.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단말기 사업은 손실로 돌아섰고, 이후 2년간 만성적자가 누적됐다. 2010년 매출액 12조8112억원에 657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1조4363억원, 영업손실 285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수익성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단말기 사업의 추락은 조직 전체의 부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K-IFRS)로 LG전자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 줄어든 54조2566억원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5% 늘어난 2803억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LG전자의 대규모 사업구조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지난해 9월1일 최고인사책임자(CHO)가 황호건 전무로 전격 교체되자 인력 감축과 부서별 인력 재배치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다만 LG전자는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해 당장 고강도 구조조정은 피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 역시 희망퇴직 및 명예퇴직을 권고하는 수준의 구조조정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가 과거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인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에릭슨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아직도 "구조조정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마케팅 등 대규모 인력들을 상대로 희망부서 신청 등을 받으며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지만, 강제성을 띠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규모의 대기발령 인원 등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걸 가지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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