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월22일로 큐로콤이 의류업체 지엔코를 인수한지 4년이 지났다. 그 동안 실적은 개선됐고 재무구조도 안정됐다. 사옥 매각, 사업 다각화 등의 변화도 컸다. 최대주주 변경이후 바뀐 지엔코의 사업과 경영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4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썰스데이아일랜드(TI)로 유명한 의류 제조 판매사 지엔코가 확 달라졌다. 엔진(N'GENE) 브랜드 영업종료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지난 2008년 초 큐로컴에 인수된 이후 영업적자는 흑자로 턴어라운드 했다. 최근에는 판매관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이 줄면서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신수종 사업의 매출 창출을 비롯해 풀어야 할 숙제 역시 많다. 백화점 판매수수료로 지불하는 비용은 여전히 많고 대여금 등의 계열사 지원 부담도 만만치 않다. 넉넉하지 못한 단기유동성도 언제든 경영을 옥죌 위험요인이다.
◇영업이익률 2년 연속 두 자릿수… 제약 등 신사업 진출
지엔코가 썰스데이아일랜드(TI), TI포맨 브랜드의 시장안착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액은 2008년 715억원에서 2010년 905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 1122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2008년 말(K-IFRS기준 적용) 26억원의 영업손실은 2009년말 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턴어라운드 하더니 2011년에는 1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13.9%까지 올랐다.
원가절감 영향이 컸다. 우선 외주 제작비용을 줄였다. 지엔코의 매출원가율은 2008년 말 40%에서 2009년 말 37.2%로 줄더니 2010년 말에는 32.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에는 30%를 하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코는 세양텍스타일, 제이앤비어패럴 등 190개 업체에 제품 외주가공을 맡기고 있다.
매출액의 63%에 달했던 판매관리비도 2010년말 57.4%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56%대로 낮췄다.
실적개선만이 아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2007년말 100%를 넘던 부채비율은 55%로 떨어졌고, 40%에 육박하던 차입금의존도는 18%로 하락했다. 차입금 역시 2008년말 380억원에서 지난해 말 23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의류사업에만 국한됐던 사업영역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를 넘어 제약·의료 사업까지 확대됐다.
지엔코는 2009년 2월과 11월 에이즈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스마젠 지분 35.2%를 140억원에 매입했다. 대주주인 큐로컴도 64.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전한 판매수수료 부담…계열사 지원과 단기 유동성 해소도 '숙제'
지엔코의 실적이 늘고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의류업의 수익성 개선노력에도 판매수수료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지엔코가 지불하는 백화점 등의 판매수수료는 매출액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관리비 기준 72%에 달한다.
백화점 매출에 의존할 경우, 결국 소비자들은 썰스데이아일랜드(TI) 의류를 입기 위해 원가 보다 약 1.5배 비싼 수수료를 브랜드 값으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큐로컴 인수 이후 지엔코의 판매수수료가 줄고 있지만 추가적인 수익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판매채널 다양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프라인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로 선회한 엘로크(ELOQ) 브랜드의 판매 추이가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기도 하다.
넉넉하지 못한 단기유동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차입금이 크게 줄었지만 지엔코의 차입금 231억원(2011년 9월말 기준)은 모두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포함)이다. 반면 지엔코의 현금성자산은 63억원으로 외부 차입이나 만기연장 등이 필요하다.
계열사 지원 부담이 큰 것도 문제다. 지엔코는 이미 지분투자에 나선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등에 249억원(충당금 차감전)을 단기 대여해주고 있다.
큐로컴은 지엔코 지분 인수 등에 총 91억원을 투자했는데 지엔코는 큐로컴 관계회사에 이미 100억원을 지분투자(스마젠 제외) 했으며 114억원을 단기 대여했다.
지엔코는 지난 7일 발행한 7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스마젠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