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창녕공장 투자의 '그림자' 매출채권·재고 급증..차입금↑ 현금창출력↓ 재무구조 악화일로
김익환 기자공개 2012-03-15 16:38:52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5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경남 창녕 2공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투자비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결과다. 설상가상으로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줄면서 차입 비중이 커졌다. 2공장 투자가 막 첫발을 디뎠기 때문에 투자금 조달로 불거진 재무구조 악화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2공장 투자로 차입금 크게 늘어
넥센타이어는 2010년 8월 경상남도 창녕군에 2공장을 착공했다. 완공시점은 2018년으로 투자가 완료되면 타이어 생산능력이 현재 연 2500만 본에서 6000만 본까지 늘어난다. 2011년에서 2015년까지 경상투자·설비투자규모는 1조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녕 2공장 투자 여파로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시설투자금(3507억원)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지만 쥐고 있는 현금은 말라붙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42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금흐름이 나빠진 것은 매출채권과 재고가 크게 늘어나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1196억원, 911억원 늘었다. 증가폭이 각각 전년 대비 2배에 달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4% 늘어났지만 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폭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돈 셈이다. 그 까닭에 잉여현금흐름(FCF, 개별기준)은 지난해 -2581억 원으로 전년 대비(-85억원)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됐다.
|
게다가 프랑스 미쉐린타이어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협상이 깨지면서 무산됐다. 현금이 말라붙고 지분투자가 무산되자 넥센타이어는 시설투자비를 대부분 외부차입에 의존했다. 지난해 정책금융공사에서 3500억원의 시설대출 차입약정을 맺고 대출 한도 가운데 160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사채로도 1200억원을 조달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넥센타이어의 2011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차입금은 9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0억원 불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36%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늘었다. 이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IFRS 회계기준을 적용하고 난 후 매출채권담보대출이 차입금으로 잡히면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가 담보책임을 짊어진 매출채권담보대출은 IFRS 회계기준에선 종전과 달리 차입금 항목에 들어갔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의 차입금 항목에 기재된 매출채권담보대출(연결기준)은 지난해 1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차입금 증가폭(3860억원)의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차입금 증가는 회계기준 변경 탓보다 대부분 시설투자금 차입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설비투자 지속, 재무구조 악화도 지속?
넥센타이어의 재무구조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창녕 2공장과 중국 칭따오 공장에 대한 투자금 부담이 여전하고 차입금 증가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까지 창녕 2공장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연산 700만 본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칭따오 공장도 향후 1600만 본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넥센타이어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생산능력을 해마다 13%씩 끌어 올릴 계획으로 생산능력을 늘리는 속도 면에서 세계 타이어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다"며 "투자를 초기에 집중할 계획이라 올해나 내년까지 차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시설투자비·경상투자비를 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단순계산으로 해마다 1500억~2000억 원을 투자비로 써야 하는 셈이다. 올해와 내년에 차입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여 차입 의존도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타이어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의 시장지위가 높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당분간 투자로 차입금은 늘고 재무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중국 쪽 타이어 수요가 받쳐주고 있고 체력도 좋지만 투자가 계획보다 오버슈팅 한다면 넥센타이어 등급(A)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차입금은 2013년까지 늘어나다가 그 이듬해에는 공장 증설로 생산이 늘고 관련 현금창출력이 늘어나면서 현금유입이 투자비용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휴마시스, 짐바브웨 리튬 함유 광상 RC드릴링 작업 진행
- [i-point]크라우드웍스, 대한민국 AI 안전컨소시엄 합류
- '존재감 키우는' 김건호, 취임 1년만 삼양그룹 미래 사업 중책
- [캐시플로 모니터]컬리, 미래 성장 위한 안정적 '현금활용법'
- '외형 확장' 빙그레, 지주사 체제로…책임 경영 강화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폴 파산트 팀장, 현지 디자인 접목 '키맨'
- 폰드그룹 품 안긴 브랜드유니버스, 정체성 유지 '방점'
- [Red & Blue]'반등 조짐' 자람테크놀로지, '뉴로모픽 컴퓨팅' 진전
- 도드람 런천미트, 동남아 수출 확대 '가속화'
- '범죄피해자 지원' 장재진 오리엔트 회장, 국무총리 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