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브라질채권, 고수익 기대치 낮춰야하나 ②헤알화 고점 가입자들 만기시점 주시해야

김경은 기자공개 2012-03-20 09:15:11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0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 10% 가량의 고금리를 자랑하는 브라질 채권 투자의 가장 큰 약점은 브라질 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20%가까이 폭락한 헤알화 가치는 주식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올 초 들어 8% 가까이 급반등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의 헤알화 강세 억제 정책으로 헤알화 가치가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 위기 당시로 회귀하면서 브라질 채권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증권사 중개 및 신탁을 통해 브라질 채권의 총 매각 규모는 지난 2월말 기준 1조7000억원 가량이다. 미래에셋증권이 7696억원, 삼성이 7558억원, 동양이 1669억원, 한국투자신탁이 165억원, 대우증권이 160억원을 판매했다.

clip20120319130656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브라질 채권 중개와 신탁 판매가 가장 집중됐던 지난해 5월9일 브라질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는 -6.22%의 환손실(3월16일 종가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69.26원을 기록했던 원/헤알화 환율은 지난 16일 기준 627.61원으로 하락했다. 증권사가 브라질 채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원/헤알화가 최고 690원까지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고 10% 이상 환손실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나 이자수익을 감안할 경우 전반적으로 이익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투자자가 2017년 만기 상품에 가입한 경우 이자수익과 채권가격 상승분이 환차손을 상쇄하고도 기간 수익률 10.08%에 달한다.

유럽 재정위기 점화 직전 브라질 당국은 정책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채권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따라서 당시 저렴한 가격에 채권을 매입하고, 이후 높은 이자수익까지 더해지면서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 규모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손에 쥔 이자 수익금은 증권사가 제시한 예상액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채는 연 2회(1월 1일/ 7월 1일) 이표채 이자가 지급되고 증권사는 이를 원화로 환전해 이자를 지급한다. 즉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이 환율에 노출되는 시점은 매년 2회 발생하고, 이 기간의 환율이 이자 수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가입자의 경우 올 상반기 지급되는 이자는 지난 1월1일(매매기준율 원/헤알화는 619.90원) 기준으로 지급됐다. 브라질 정부의 환율 억제 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 예상 이자 수익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투자증권은 5년만기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은 세후 기대수익률(원화기준, 투자기간 1년) 예상 레인지를 2.0~14.0%로 전망했다. 환율에 따라 예상 수익 변동률이 최대 12%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문제는 채권 이자는 규모가 작아 문제가 크지 않지만 원금을 돌려 받는 만기 시점의 환율이다. 만기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전되는 원금 수준이 가입 시점에 비해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브라질 채권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시점의 환율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구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환율변화를 주시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의 월별 브라질 채권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 재정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5~7월 사이 판매가 가장 집중됐고, 이 기간 원/헤알화는 670~680원을 오갔다.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원금 손실은 불가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기에 가입시점보다 환율이 약세를 보일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브라질 채권은 환율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가입 시점에 금리 전망 뿐 아니라 환율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clip20120319125103
자료: 미래에셋증권ㆍ동양증권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