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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1조 '자사주' 활용 늘리나 흡수합병·스톡옵션 등에 활용..자사주 비중 2007년말 14%에서 11%로 감소

문병선 기자공개 2012-03-20 11:34:19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0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자사주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 자사주가 활용될 사업구조 개편이 있따르고 있고 주가도 12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어 추후 보유주식의 처분이 이어질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은 자사주를 시가로 환산하면 21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자사주 지분율 변화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삼성LED를 흡수하는 대가로 기존 주주에게 보유 중인 자사주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LED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수량은 26만9867주다.

삼성전자가 합병 대가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이유는 다목적 포석이다.

먼저 삼성전기는 이번 거래로 2000억원 가량의 영업외이익을 올릴 수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LED 지분 50%를 장부상 1094억원으로 평가해 왔다. 이번에 삼성전자로부터 지급받는 삼성전자 주식(26만9867주)은 시가(주당 126만원)로 환산하면 3400억원에 달한다. 최초취득가액(720억원)과 비교해도 5배의 차익을 낸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로 묵혀있던 자금을 활용해 사업구조 개편을 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자사주를 활용하므로 재무 영향도 없다"고 말했다.

또 소폭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 지배력도 확대된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로부터 자사주를 지급받기 전 이건희 회장 등의 삼성전자(보통주) 지분율은 총 17.56%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지분(0.18%)이 더해지면 17.74%로 0.18%포인트 만큼 지분율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최대주주이므로 상호출자 주식의 의결권 행사 금지 규정을 적용받는다.

삼성전자 자사주 활용 사례(2008~)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자사주를 활용해 왔다. 주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스톡옵션으로 활용했다. 2007년말 2087만여주(14.17%)에 달했던 자사주는 이후 조금씩 줄었다. 2010년부터는 계열회사 흡수합병 대가로 자사주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 삼성광주전자, 삼성LED 흡수합병 대가를 자사주로 지급했고 자사주의 활용도를 늘리는 추세다.

2007년말 총 2087만여주였던 자사주는 이번에 삼성LED 흡수합병 대가로 삼성전기에 자사주를 지급하게 되면 1655만여주(11.24%)로 뚝 줄게 된다. 2008년부터 약 4년간 보유중인 자사주 가운데 5분의 1을 사용했다.

추후 이런 사례는 더 늘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만 약 26조원의 시설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여기에 사용될 지도 관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여러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어 자사주 활용도가 늘 것"이라며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수익자산인 자사주를 활용하는 편이 재무에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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