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밸류업 점검]LG엔솔 다음 IPO 최대어 'LG CNS'에 쏠린 눈기업가치 5조 안팎 거론...기업가치 증대 견인 여부에 주목
정명섭 기자공개 2024-09-19 08:12:0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LG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의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 중 하나는 LG CNS 기업공개(IPO)다. LG CNS는 상장 시기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시장은 내년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 CNS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에 예심 청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LG CNS는 IT 서비스업 계열사로 ㈜LG가 지분 49.95%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가 ㈜LG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2024년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LG는 기존에 LG CNS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슈로 맥쿼리PE에 지분 35%를 9500억원에 매각했다. LG CNS가 IPO에 나서는 건 맥쿼리PE와 주주간 계약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시 LG CNS의 기업가치는 2조9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LG CNS와 비슷한 사업모델(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등)을 갖춘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2조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현시점에서 LG CNS의 기업가치는 5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LG CNS의 실적이 매년 성장하면서 밸류에이션이 2022년보다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LG CNS 실적은 최근 5년 새 우상향하고 있다. 2018년 3조1177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4조원을 넘어섰고 작년에 5조60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71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LG CNS의 강점은 전체 매출에서 논캡티브 비중이 37%(2024년 상반기)라는 점이다. 삼성SDS 등 피어그룹으로 분류되는 대기업 계열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의 논캡티브 매출 비중이 15~2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LG그룹 계열사 외에 여러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4대 금융그룹, 쿠팡 등이 LG CNS의 핵심 고객사다. 클라우드 사업과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ERP 등 사업 부문을 다각화한 점도 장점이다.
LG CNS의 IPO 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상장 자체가 ㈜LG 기업가치 증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긴 어렵다. 우선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론적으로 자회사가 상장하면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형성돼 비상장 상태일 때보다 지분 가치는 오른다. 이는 곧 모회사인 ㈜LG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상장한 자회사는 이전보다 투자 유치가 용이해 신사업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데 이 또한 ㈜LG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이외에도 ㈜LG는 LG CNS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자회사 상장이 항상 모회사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상장 이후 되레 주가가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단군 이래 최대 IPO로 주목받으며 10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당시 LG화학의 모회사인 ㈜LG 주가도 하락했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한 주주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간접 소유할 수밖에 없는 데다, 쪼개기 상장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하게 되면 분할 기업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결국 시장이 LG CNS 상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LG의 기업가치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가 IPO 이후에도 성장성을 증명해 나가야만 ㈜LG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칼텍스, 여수 윤활기유 공장 증설…고급윤활유 조준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고수익에도 주목 못 받는 TKG휴켐스, 재평가 기회될까
- LG-GS 합작사, 3100억 여수 열병합발전소 투자 확정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에코프로그룹 체면 살린 에코프로에이치엔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정유 1위' SK이노 대신 에쓰오일이 들어간 이유는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시총 3위' LG엔솔 제외, 배경엔 아쉬운 주주환원
- [SK이노-E&S 합병 '승부수']3조 RCPS, 합병법인 아닌 신설지주가 떠안은 이유는
- SK가 넘어야 할 마지막 리스크
- LG엔솔 과천 R&D센터 증축…배터리 한파에도 '기술초격차' 전략
- [SK이노-E&S 합병 '승부수']주매청 한도 내에서 방어 성공, 남은 절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