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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 늘린 전북은행, 국제신용등급 하락 공격적 자산증가 우려

서세미 기자공개 2012-03-21 18:38:06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1일 1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북은행의 성장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서울지역에서의 점포확장과 우리캐피탈 인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무디스는 21일 전북은행의 외화표시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단기 신용등급 역시 Prime-1에서 Prime-2로 떨어뜨렸다.

은행의 독자신용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등급(BFSR)은 D+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종전에 Baa3에 해당하던 기초신용등급(baseline credit assessment)은 Ba1으로 내려갔다.

Baa1인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기초신용등급에서 3 노치를 얹은 것이다.

무디스는 전북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치에 대해 공격적인 자산 성장(aggressive asset growth)의 결과라고 명시했다. 전북은행의 총여신은 2009년말 4조4972억원에서 2010년 5조7114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원대로 2년 연속 20%를 훌쩍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성장은 자본적정성 악화로 이어졌다. 전북은행의 기본자본비율(tier 1)은 2010년말 8.45%에서 지난해 말 8.04%로 떨어졌다. 무디스는 이미 기본자본비율이 8.5% 아래로 떨어지면 등급을 하향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본자본비율 하락 자체가 신용등급 하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다. 감독당국의 충당금적립기준 강화로 인한 하락 폭이 0.32%포인트에 달하는데 자본이 감소한 만큼 충당금이 늘어 신용에는 중립적이다.

그러나 전북은행이 과도하게 대출을 증가시킨 바람에 기본자본비율의 하락 폭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컸다고 지적했다.

전북은행은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확충 등 대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전북은행의 성장이 잦은 자본확충을 감안하더라도 비교적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북은행은 2012년 여신증가율을 9.7%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이 역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비해 2~3%포인트 가량 높다.

무디스는 "전북은행은 자산증가를 지탱할 만큼 자기자본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신규 대출 확대로 인해 자산의 질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특별시 지역 진출, 우리캐피탈을 통한 비은행금융서비스 등 생소한 분야로의 다각화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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