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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쫓는 LG하이프라자, '재무악화' 부메랑 대형화 위한 공격적 점포 확장..부채비율 어느새 233%로 껑충

문병선 기자공개 2012-03-28 14:40:52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전유통 시장의 '대형화'는 추세적이다. 2~3위인 삼성 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와 LG 베스트샵(법인명 하이프라자)도 하이마트의 성공사례를 추종해 왔다.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는 대형화의 이면이다. LG전자의 자회사(100%)인 하이프라자가 대표적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유통전문점 3사 가운데 하이프라자의 재무구조가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프라자의 부채비율은 5년전 61%에서 지난해말 기준 233%로 급증했다. 점포수를 늘렸고 임대 보증금과 임직원 급여 등 비용을 차입으로 충당하다보니 부채가 늘게 됐다.

하이프라자 부채비율 추이

상대적으로 업계 1위 하이마트의 재무구조는 더 견실해졌다. 부채비율은 165.71%(2010년말)에서 93.75%(2011년말)로 개선됐다. 유진기업의 차입인수 관련 부채를 기업공개(IPO) 이후 상환된 덕이 컸다. 또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이 1300억원 가량 순증하면서 단기차입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몫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리빙프라자 역시 하이프라자와 마찬가지로 점포 수 늘리기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었다. 2009년 110% 남짓이었던 부채비율이 2010년말 174%로 급증했었다. 하지만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1300억원을 지원해 주면서 비교적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하이프라자는 모회사 LG전자의 자금지원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LG전자가 실적 부진을 겪어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점포수를 늘리고 이에 수반되는 고정비용이 크게 늘었다. 이런 비용을 차입으로 충당했다. 올해는 약 265개인 점포수를 300개까지 늘릴 예정이어서 차입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차입금이 약 500억원 가량 순증했다.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장단기 차입금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 차입금이 늘어났다"며 "점포 확장에 따른 비용을 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프라자가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점포 수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전유통 사업은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일종의 장치 산업이다. 그래서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다. 이를 대형화로 커버한다. 업계 1위 하이마트의 경우 대형화로 매출을 늘려 손익분기점(BEP)을 낮춰왔다.

하이프라자도 지난해 대형화 효과를 봤다. 매출은 2010년 대비 약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적자(2010년말)에서 106억원 흑자(2011년말)로 돌아섰다. 그러나 영업활동현금흐름(266억원)이 투자활동현금흐름(-584억원)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차입으로 이를 충당해야 했다.

제조사와 유통전문회사간 헤게모니(주도권) 싸움도 영향을 준다. 유통전문 회사의 힘이 커갈수록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의 가격결정 주도권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잃지 않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자사 유통망을 늘리려는 것이다.

가전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매우 효율성이 낮은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자칫 가격 결정권을 유통회사에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 유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자사(LG) 제품만을 판매하는 하이프라자의 성장 모델은 한계가 있다"며 "점포수를 계속 늘려 가더라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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