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3월 1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과 TV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중후반 '신용쇼크'를 겪었던 LG전자가 은행에 의존한 자금조달 비중을 대폭 늘렸다. 통화별로는 외화보다는 원화 차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이 가져온 변화로 풀이된다.16일 LG전자가 주주총회에 제출한 2011년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은행권 차입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은행차입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까지만 해도 미미했다가 2009년 3800억원으로 늘더니 작년말에는 2조3383억원으로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원화 회사채 조달 비중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작년말 잔액기준 2조900억원으로 직전해(1조5200억원) 대비 5000여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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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보다 은행차입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늘어난 이유로는 등급 불안이 꼽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LG전자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고,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에서도 등급 유지 여부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 나온다. 등급 강등은 통상 시장성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고 LG전자 역시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조달 코스트를 낮추는 방향에서 선택했을 것"이라며 "등급 전망이 떨어진 이유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통화별 자금조달 구성비에도 변화가 생겼다. LG전자는 2004년까지 원화자금조달 비중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했다가 2005년부터는 외화조달 비중이 절반을 넘었고 2008년에는 전체의 79%가 외화로 조달됐다. 그러다 2009년부터 다시 원화 비중이 커지며 작년에는 원화 조달 비중이 76%를 차지했다.
외화보다 원화 자금조달 비중이 커진데는 국내 시설투자 수요도 한몫하고 있고 이와 함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지난해 등급을 떨어뜨린 영향도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투자를 계속해야 하고 조달을 한쪽으로만 할 수는 없다"며 "여러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화 기준 은행 조달은 늘었으나 외화 기준 은행 조달은 비슷한 규모로 줄어 큰 틀에서 보면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차입은 줄고 장기차입은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흐름이 안정화됐고 신용등급 변화와 조달 흐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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