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위 생보사 '다이이치'도 인수전 가세 자문사에 노무라증권 선정...해외 진출로 성장 돌파구 모색중
민경문 기자공개 2012-04-05 15:04:25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2위 생명보험사인 다이이치(第一)생명이 ING생명의 아시아·태평양 법인 인수에 나섰다. 자국 내에서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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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가 430조원에 이르는 다이이치생명은 니혼(日本)생명에 이어 일본 내 2위 생보사다. 자산 규모 150조원 대로 국내 1위업체인 삼성생명과는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2010년 4월 도쿄 증시에 상장하면서 1조엔(110억달러)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상장한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현재 다이치생명의 시가총액은 14조원 정도다.
하지만 성장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일본 보험시장은 절정기인 1996년 이후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구 감소와 함께 65세 이상 고연령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30%대)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1위 니혼생명과의 격차도 여전하다.
다이이치생명의 연간 보험료 수익은 3년 전 2.9조엔(약 40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7조엔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000억엔(2조7000억)에서 100억엔(137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 없이는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와타나베 코이치로 다이이치생명 대표는 상장 당시 "2012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에 지사를 세우는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0년 말에는 12억달러를 들여 호주 4위 보험사인 타워 오스트레일리아 그룹 경영권을 인수했다. 앞서 지분 29%를 이미 사들였으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잔여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 2006년부터 대만, 인도, 베트남 등 꾸준히 해외 진출을 타진해왔던 다이이치생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전 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다. 인수가격이 최대 7조원에 달하지만 다이이치생명 정도면 큰 무리가 없을 거란 평가다. 다이이치생명의 지급여력 총계는 46조원 정도로 비율로 따지면 516%로 우량한 수준이다. 하한선을 200%로 보더라도 가용 금액은 18조원 정도가 된다.
현재까지 다이이치생명 외에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9곳 정도다. 해외에서는 푸르덴셜, 메트라이프, AIA 등 미국계와 매뉴라이프, 썬라이프 등 캐나다계가 주축을 이룬다. 국내 업체로는 KB금융지주, 대한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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