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상장작업 중단…내년 이후 연기 FI도 상장 연기에 동의...거래 조건 협의
이윤정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2-04-05 15:40:26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해태제과와 재무적투자자(FI)는 내년 이후 기업공개에 나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와 FI인 KT-LIG에이스 사모투자펀드(PEF)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상장 준비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해태제과와 FI는 정확한 풋옵션 연장 시한 및 거래 조건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 측은 IPO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측에도 이같은 결정을 통보하고 상장 준비를 잠정 중지시켰다.
당초 해태제과는 KT-LIG에이스 PEF와의 투자 계약에 따라 연내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앞서 2010년 3월 해태제과는 KT-LIG에이스 PEF로부터 올해 9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조건으로 537억원을 투자받았다. 상장 불발 시 FI측에 연 10%의 이자를 더한 금액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양 측은 올해 상장시 상호 실익이 없다고 판단, 내년으로 상장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태제과는 FI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690억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2011년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은 200억원으로, 자금 조달 여력은 있는 편이지만 당장 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무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IPO 연기에 따른 FI 자금 상환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KT-LIG에이스 사모투자회사(PEF)의 주체인 KT캐피탈과 LIG투자증권이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IPO를 기다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PEF업계 관계자는 "KT캐피탈과 LIG투자증권은 9월 상장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 10%의 이자로 자금을 회수하는 것 보다 기다렸다가 IPO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연 10% 조건은 사모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은 아니다"라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으면 공모가격을 높여 엑시트하는 방법이 투자 수익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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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크라운제과와의 영업망 통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로 해태제과의 경영 실적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해태제과는 올해부터 영업외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동안 영업이익 부분에선 양호했지만 높은 이자 비용과 크라운제과 인수에 따른 부실 상각이 계속 발목을 잡아 왔다.
하지만 2010년 신용등급 상향으로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비용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온 9~10%대의 회사채를 4~5%대로 차환 발행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등급 상향에 따른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2012년에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표가 좋아지고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을 진행하고 싶어한다"며 "해태제과는 상장을 천천히 진행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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