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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BIS비율 하락에도 배당성향 역대 최고 2011년 배당성향 22.9%…"정부재정으로 자본 메우는 악순환" 지적도

김영수 기자공개 2012-04-06 16:21:51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입은행의 2011년도 배당성향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날 2011년도 배당금으로 확정된 336억원을 정부, 한국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에 각각 납입키로 했다.

이번 배당금은 2011년 결산 순익(1468억원)의 22.9%에 해당되는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2010년도 18.5%에 비해 4.4%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이번 배당으로 63%의 지분을 보유한 정부는 211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되며, 한국은행(18.6%)과 정책금융공사(18.4%) 등도 각각 62억5700만원, 61억9600억원을 받는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그 동안 배당성향은 10% 내외였으나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배당금 산정은 정부에서 정한 기준에 의한 것으로,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대출자산 증가로 BIS비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급격한 배당증가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경우 대출자산 증가로 자기자본이 줄어들고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 정부가 현금 또는 현물출자를 통해 BIS비율을 높여주는 순환 출자구조를 갖고 있다"며 "BIS비율이 낮아지면 배당을 줄여야 하지만, 취약한 정부재정에 따른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수출입은행의 대출자산은 전년대비 17%(6조원) 증가한 48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은 10조원 가량 증가했다. BIS비율은 전년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10.63%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이 하락함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도로공사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형태로, 1조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BIS비율은 1%포인트 상승해 전년말 수준인 11.7%대로 올라가게 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현물출자로 자기자본이 증가한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올해 대출자산이 증가할 경우, BIS비율이 하락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내년에도 현금 또는 현물출자를 정부에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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