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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엘에스티 "IPO 실탄 태양광에 쏜다"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

박창현 기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2-04-24 11:28:3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자금을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과 태양광 발전 사업에 쏟을 계획이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오성엘에스티 본사에서 만난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은 태양광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한국실리콘을 폴리실리콘 메이저업체로 키울 계획이고 수성기술로 태양광발전소 설계·시공·조달(EPC)사업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사업의 종잣돈은 수성기술과 한국실리콘 상장(IPO)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오성엘에스티 뿐아니라 수성기술, 한국실리콘의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 태양광 어렵다고? 발전 사업은 다르다

윤순광 회장
윤순광 회장
"태양광 관련 산업이 모두 어려운 건 아니다. 발전소 건설 사업은 태양광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외려 수익이 높아졌다. 일본은 발전소 건설사업의 이익률이 30%를 웃돈다. 구글이나 애플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윤 회장은 인터뷰 내내 태양광 발전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회장은 수성기술을 앞세워 발전소 EPC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수성기술 상장을 추진하는 것 역시 EPC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윤 회장은 "태양광 발전소는 현금창출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지금처럼 태양광 소재 가격이 떨어지면 더 큰 돈을 번다. 자금 회수도 용이하다. EPC업체는 발전소 지분을 쥐면서 투자금을 회수해도 되고 그 지분을 팔아 수익을 남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도입은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RPS는 발전회사가 전력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공급받는 것을 의무화한 제도다.

윤 회장은 "빌딩 위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료는 150% 인센티브를 적용 받는다. 1kw당 평균 220원인 전기세를 330원에 팔 수 있는 만큼 태양광 발전 사업은 분명 남는 장사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금이다. 통상 태양광 발전소 투자금은 20%를 지분투자로 80%를 은행차입금으로 마련한다. 투자금이 1000억원이라면 지분투자금과 차입금이 각각 200억원, 800억원인 셈이다. 다만 지분투자금의 10%가량은 보통 EPC업체가 투자한다. 발전소 사업이 유망하지만 기술부족과 투자금 부담 탓에 참여하는 회사는 드물다. 국내에선 삼성물산 정도가 눈에 띈다.

윤 회장은 "수성기업IPO로 실탄을 확보해 발전기술 사업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며 "상장자금이 유입되면 사업을 확장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성기술은 올해 안에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 IPO 실탄으로 태양광 사업 "공격 앞으로"

윤 회장은 폴리실리콘(한국실리콘)-잉곳·웨이퍼(오성엘에스티)-태양광 발전 사업(수성기술)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의 기반을 다지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킨 한국실리콘의 여수 폴리실리콘 제2공장이 완공된다. 신규 시설 확충으로 한국실리콘의 연간 총 생산능력은 1만50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무엇보다 오랜 노하우가 녹아있는 제2공장을 발판 삼아 한국실리콘의 원가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 회장은 "(한국실리콘의) 폴리실리콘 킬로그램(kg)당 생산가격은 20달러~22달러다. 태양광 시장이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 견뎌낼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태양광 메이저기업인 햄록(Hemlock), 바커(Wacker), 도쿠야마도 이 가격에 생산하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30달러를 넘어서면 한국실리콘의 영업이익률은 3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면 매출로 4500억원, 영업이익으로 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은 kg당 20달러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가격은 70달러 안팎이었다. 시황 악화에 따라 KCC 등은 공장 가동을 멈췄고 LG화학은 폴리실리콘 투자를 보류했다. 반면 한국실리콘은 증설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4억원, 1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13% 증가했다.

향후 계획도 윤 회장의 머리 속에 이미 들어서 있다. 장기적으로는 목표하고 있는 생산능력은 5만5000톤 수준이다. 윤 회장은 "국내는 폴리실리콘 생산비 비중이 큰 전기세가 높은 편이라 해외 공장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2만톤 규모의 공장 2곳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캐파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설자금은 한국실리콘 상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실리콘은 지난해 대우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윤 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이후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뚫고 오면서 한국실리콘과 오성엘에스티, 수성기술 만의 기술과 노하우가 생겼다. 돈이 아닌 경험으로 쌓은 우리의 경쟁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 윤순광 회장 학력 및 약력

△ 전남 해남고
△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 에이스디지텍 대표이사
△ 수성기술 대표이사
△ 한국실리콘 대표이사
△ 오성엘에스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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