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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모기지 실권 주범은 '저축은행' 공모주 배정 43개 기관 중 6개 기관 청약 철회…하나대투, 당분간 보유

이윤정 기자/ 정명아 기자공개 2012-04-26 11:00:31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모기지 공모 과정에서 220만주의 실권이 발생해 상장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전액 떠안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해외기업 1호 주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이번 SBI모기지 공모주 대량 실권의 주범은 기관투자가로, 그 중에서도 저축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섬 사태 이후 해외기업에 대한 극도의 불신, 저축은행들의 무책임한 공모주 참여가 결국 대량의 공모주 실권 사태로 이어졌다.

SBI모기지는 25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모에서 220만4980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공모주(712만3000주)의 30%에 달하는 물량으로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전량 인수했다. SBI모기지 공모 가격이 7000원으로 실권에 따른 인수 금액은 154억원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실권 220만주 중 기관투자가 205만주, 일반투자자 15만주의 실권이 발생했다. 전체 실권주의 90%가 기관투자가로부터 비롯됐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이후 배정을 받은 기관투자가들이 실제 청약에서는 신청 의사를 번복하거나 규모를 축소했다"라고 설명했다.

SBI모기지의 수요예측에는 56개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이중 43개 기관투자가가 공모주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방 저축은행과 외국계 펀드 등 6군데서 청약 신청을 취소했다.

공모 배정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저축은행이 희망 공모주식 수 보다 많은 물량을 신청한 것이 화근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들은 공모주 배정에서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들보다 후순위에 놓인다"라며 "원하는 물량을 받기 위해 '뻥튀기 식의 주문'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축은행들이 실제보다 과도한 수량을 신청했다 막상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을 받자 상당수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BI모기지는 일본업체라는 점에서 차이나디스카운트를 받는 중국기업과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공모 결과 청약률은 낮았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4.1대1,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1.8대1로 저조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중국고섬 투자로 피해를 입었던 기관들이 해외공모주라면 무조건 꺼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모주 투자를 규모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높여주는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은 떠안은 실권주를 단시일 내 매각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공모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SBI모기지 주식을 당장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154억원이 단일 거래로는 클 수 있지만 채권 등 북 전체로 봤을 때 큰 금액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위해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SBI모기지는 상장 기념으로 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외국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6월 서울에서 주주총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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