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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재무구조 개선 가능할까 1년 이상 적자 지속, 부채비율 160%?..2분기 흑자전환이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2-05-11 11:05:49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1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세가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수익 창출에 실패하면서 흑자 달성 약속은 또 깨졌다. 벌써 6분기째 연속 적자로 누적 손실만 1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재무구조는 날로 취약성을 더해 가고 있다. 당장 부채비율만 봐도 2010년 1분기 92%대에서 올 1분기145%가 넘었다. 같은 기간 현금은 줄고 차입비중이 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중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까지 고려하면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재무취약성은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 지속에도 투자집행은 계속..재무구조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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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총차입금은 5조2540억원으로 2010년 1분기(3조6358억원) 보다 1조60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총부채는 14조5330억원, 부채비율은 145.34%로 같은 기간 각각 4조2870억원, 48%포인트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지속적으로 줄면서 순차입금 비중은 급속하게 늘었다. 2010년 1분기 3조1440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금융예치금 포함)은 올 1분기 2조3930억원으로 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4920억원에 그쳤던 순차입금은 2년만에 2조8610억원으로 5.8배 늘었다.

재무구조가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적자를 이어왔던 탓이 가장 크다. 내부자금 창출이 안되다 보니 계획된 투자비 마련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8세대 라인(P83, P9) 투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는 지난해 3분기 열린 실적발표회(IR)에서 "올해 가동을 시작한 3번째 8세대 라인과 현재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P9 라인은 결과적으로 시점이 너무 빨랐다"며 "이익을 못 내는데 투자 집행은 그대로 이뤄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4월 신디론, 선수금 유입 약 1조4000억..부채비율 160% 찍었나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애플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의 선수금을 받았다. 또 금융권에서 조달에 성공한 1조원대 신디케이트론 중 3000억원을 수혈 받았다.

우선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 말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3000억원이라는 점을 보면 총차입금은 5조5000억원대까지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선수금 유입을 통한 현금보유량 증가 수준을 고려하면 순차입금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차입금 외에 애플로부터 유입된 선수금(5년 만기 물품대납 조건, 비유동부채) 1조1400억원까지 고려하면 총부채는 16조원대까지 올라섰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면 올 1분기 145%대였던 부채비율이 5월 현재 160%를 넘어섰을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물론 올 2 분기 만기가 잡혀있을 수 있는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회사채 등 일부를 지난 4월 이미 상환했거나, 또 이달 혹은 내달 중 갚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는 7월쯤 막상 뚜껑이 열리는 2분기 재무제표에서는 예상치 보다는 양호한 수준의 지표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올 2분기 당장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지난 1분기보다 개선된 재무구조를 선보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군다나 올해 3분기부터 당장 1조3000억원 가량의 투입이 예상되는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앞두고 있어, 올 2분기 수익성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태다.

1분기 적자 원인 애플 납품, 2분기 시작..4.7조 EBITDA 달성 가능할까

최근 시장에서 제시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1분기 영업손실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던 애플의 아이패드3 납품 지연이 올 4월 해소됐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업계에서는 예정된 데로 애플사 납품에 성공했다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 분기 실적은 정반대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서는 LG디스플레이 역시 동의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영업적자 이면에 납품 지연 요인이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IR 현장에서 정 CFO는 "개발 일정 지연에 따른 기회손실이 1분기 영업적자와 맞먹는 수준만큼 발생했다"며 "원가 구조가 훨씬 뛰어난 신 모델 판매 기회를 놓치고 구 모델 판매만을 계속하게 되면서 발생한 기회 손실이 1분기 영업손실을 부른 일회성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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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패드 패널 납품이 시작되면서 2분기에는 애플로부터 상당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납품 시기 지연으로 발생한 기회 손실이 1분기 영업적자 수준과 맞먹는다는 LG디스플레이의 말대로라면, 2분기에는 최소 1800억원대 이익을 애플 납품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소리기도 하다. 흑자전환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처럼 올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간 4조7000억원대 EBTDA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단행한 대규모 조직개편과 더불어 혁신적인 원가절감 및 OLED를 제외한 투자규모의 축소 등 자구책도 세웠다. 만약 계획된 수준의 현금창출에 성공하면 올해 말에는 2010년 수준의 재무구조로 회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와 관련 정 CFO는 IR 당시 "이익도 많이 안 나고 투자재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의구심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예상되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투자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적은 편이고, 중장기 캐시플로어 등 재무 관점에서 보면 큰 우려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모습을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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